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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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위경련

지난 주 한참 아플때 해먹던 음식


사과오트밀.
보기엔 좀 그렇고 그렇지만, 제법 맛있답니다.
조금 묽게 만들면 거의 정확히 '거버이유식' 맛이 납니다.
이유식 만들어서 팔아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어떻게 찍어봐도 예쁘지는 않아서 완성 사진은 생략합니다.)
이유식을 그릇에 담아보신 분은, 무엇이 어떻게
안 예쁘다는 것인지 잘 아실 겁니다. 좀 거시기하죠... OTL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왜 이런 이유식스러운 것을 만들어 먹느냐
하면,

지난 주 지지난 주에 몸이 아파 고생했습니다.
위경련 & 신경성위염과민성대장증상입니다.

단행본 마감 때는 원래 늘 그래왔습니다. 마감 스트레스!

어쩔 수는 없다지만 더 아프긴 싫으니까 속에 무리가 없는 음식을 먹어야했죠.
이틀-사흘 정도는 종류별로을 사먹었는데 그것도 곧 지치더군요(비싸기도 워낙 비싸고요).




(1) 우선 사과를 갑니다. 핸드믹서에 사과 하나를 통째로 갈았습니다. 물론 씨는 빼줘야합니다.



(2) 간 사과를 냄비에 넣고 (아주 약간만 물을 넣고) 끓입니다.
냉장고에 있던 애플민트도 넣어봤습니다.



(3) 끓기 시작하면 오트밀을 넣습니다. 35g 한봉지를 넣고
물을 약간 넣고요(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물 1/4잔에서 1/3잔 정도가
좋더군요. 사과의 종류와 사과의 크기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계피가루를 넣고... 중불로 줄입니다.
저는 계피향을 좋아해 거의 한숟가락을 넣었는데, 조금만 넣어도 충분하겠더라고요.


여기서부터 보기엔 좀 안좋습니다. 맛은 좋습니다만.


(4) 뽀골뽀골뽀골~ 3분 끓이면 맛있는 사과오트밀이 됩니다. 보기엔 영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상당히 맛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초건강식'입니다.

          어떤 레시피에는 마지막에 우유를 살짝 넣으라고 되어있지만, 저는
          위와 장 상태가 워낙 안좋아서, 우유를 넣지 않았습니다. 안 넣어도
          먹을만합니다.^^


지금은 속이 거의 다 나아서 도 잘 먹고 어제부터는 도 먹습니다.
이제 커피도 마음놓고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뭐 이번 단행본이 끝나면 어차피 다 낫겠지만요...^^


by 김태 | 2010/02/17 01:49 | 인간사 | 트랙백 | 덧글(6)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 메인에 한국기사가 떴는데요... 것참



위경련이 하루에 두번이나 찾아와서 울적합니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지.
작업 스트레스가 쌓이면 항상 이렇게 위장병과 불면증이 닥칩니다만. 휴.
밤에 잠도 안 와서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눈에 띠는 기사를 찾았습니다.



여기 가운데 크게 있는 사진이 한국기사입니다. 1면 탑인 거죠. 인터넷 판이지만.
내용은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그런 기사
입니다. 그냥 흥미위주로 다루지는 않고 취재도 많이해서 읽을만합니다.


기사를 읽고, 나름대로 정리해봤어요 :


과거 : 옛날에는 한국에서 키 작은 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소개합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A smaller pepper is hotter)'는 속담도 소개하고
키작은 박정희(the late South Korean strongman Park Chung-hee)
김정일도 언급합니다.
   ..김정일 실제 키는 더 작을지 모른다나요, 파마머리라서. -실없는 농담이네요.


현재 :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바뀌어,
부모들이 아이의 손을 잡아 끌고 키 크는 클리닉을 찾습니다. 부모들은 아이 키를 키울 수
있다면 돈을 얼마라도 낼 요량이라는 거죠. (“Parentswould rather add 10 centimeters
to their children’s stature than bequeath them one billion won,” said Dr. Shin..)
   ..짐작하시겠지만, 최근의 '루저' 발언 파문도 소개했습니다. 객관적으로 하려고 애썼더군요.



저는 키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것도 꽤 문제였군요.


여기까지만 소개하고 끝났으면 그냥 기분 나쁜 뉴스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이 다음 분석들이 재밌습니다.

원인분석.
왜 이렇게 됐을까요?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1) 차별 : 우선 한국사회의 차별 때문입니다. 키로 인한 차별(height discrimination)이 있다는 거죠.
키가 작으면 결혼에서도 취직에서도 불이익을 당한다는 겁니다. 사례들을 소개했어요.
또 어린이,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증언도 모았어요. 요즘 그런가 보죠?
("Short kids are ostracized.") (“Short guys are teased at school.”)

여기 관련해서
어느 탈북자 모자의 이야기가 좀 마음 아팠습니다. 이북에서는 어린이들이 영양부족으로 키가 작대요.
엄마가 먼저 이남으로 내려와서 3년을 지냈는데, 아들이 최근에 엄마 찾아왔답니다. 16세 아들은 북한
에서는 무난한 키인데, 남한에 오니까 작은 키더래요. 그래서 그 어머니가 울어버렸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가 이곳에서 겪게될 불이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His height wasn’t unusual for the North,”
Dr. Park said. “But when hismother saw him again, she cried because the boy hadn’t grown at all
andbecause she knew the disadvantages he’d face here.”)

2) 서구식 모델 : "부분적으로는 미와 성공의 서구식 모델에 대한 미디어 홍수 때문"이라고 언급하는데,
서구화가 주된 원인인지, 미디어가 주된 원인인지는 좀 애매하게 넘어갑니다. 이건 우리가 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in part thanks to the media inundation of Western models of beauty and success.)

3) 가족문제 :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진 않지만, 한 아이 낳기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는
"한국 가정은 종종 아이 하나만 있어서, 애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뭐든지 하려고 든다"는 구절이 있어요.
(“There is no clinical proof or other evidence that these treatmentsreally work,” Ms. Yoon.
“They use exaggerated and deceptive ads to lureparents. But Korean families often have
only one child and want to do whatever they can for that child.“)
이걸 저출산 문제라고 말해버리긴 쉽지만, 뜯어보면 간단치 않은 문제죠. 애 키우는 데 막대한 돈이 들어가고
또 막대한 시간이 들어가서, 마치 육아가 신분과시처럼 돼버린다면, 뉘라서 애를 선뜻 낳겠습니까.



외모지상주의
라는 말로 간단히 분류하긴 하지만, 많은 문제가 겹쳐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1) 양극화 문제 : 돈을 써서 키를 키울 수 있다면, 계급 문제로 직결됩니다. 키 클리닉을 다니지 못하는 것은
가난의 문제로 환원될 겁니다. 또 하나, 부모 중 한 쪽이 애를 키 클리닉에 데리고 다니지 못한다면, 즉 둘다
맞벌이로 돈을 벌어야 한다면, 이것도 문제가 될 겁니다. 제일 큰 문제는 키가 크지 못하는 데 영양부족이
한몫한다는 부분입니다. '가난해서 키가 작구나' 이딴 소리 나오게 될 겁니다. 아, 무섭네요.

2) 남북교류시 문제 : 위에 나옵니다. 기사 중에도, "북한에 키 클리닉을 세우고 싶다"는 의사 선생님 인터뷰
가 있습니다. 양극화 문제와 결부되어 더 골치아파질 겁니다.

3) 서구화된 육체 문제는, 꽤 뿌리가 깊습니다. 인도에서 19세기말에 고기 먹던 것, 일본에서 돈까스 발명한
것, 식민지 조선에서 체육운동이 일어나서 여운형이 보디빌딩 교재 모델로 등장했던 것... 등도 모두 모아서
정리해볼 수 있겠죠. 나중에 할 작업입니다.

4) 차별 기제 : 하나의 차별 기준을 없애면 새로운 차별 기제가 등장합니다. 이번엔 '키'입니다. 이런 문제도
깊이있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왜 꾸준히 차별 기제가 생산될까요? 사회 체제와도 관련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인간 본성과는 관련이 있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볼 수는 있겠죠.

이래저래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
고민을 더 해봐야겠네요.

속이 계속 쓰린데 일 조금만 더 하다가 잠을 청해봐야겠습니다.

by 김태 | 2009/12/23 05:58 | 글그림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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