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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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그만두고 트위터만 할까 고민할 지경입니다, 에휴.



1
한때 이글루스도 재밌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엔 이오공감 못봐주겠네요.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지만
요즘 같아선 이글루질 접고 트위터에 전념할까 생각할 정도입니다. 
(정말로 그러겠다는 건 아직 아니지만요.)


2
정치적 중립, 중립이라, 말은 좋죠.
그런데 외형적으로 정치적 중립성을 취하려다가는 전체적인 질이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외형적인 중립이라, 이를테면 이런 거죠. "비판글 5편을 올리면 동시에 지지글 5편을 올린다."
그런데 이게 원칙이 될 수 있을까요? 특히 요즘같은 때에. 한국사회에서.
결국 이용자 입장에서는 형식적으로 줄만 잘 섰을 뿐, 내용은 질 떨어지는 글을 억지로 봐야 합니다.

일전에 야후에서, 진중권 VS 변희재로 인터넷 영상 토론을 기획했다가 
"푸헐! 박근혜 vs 허경영으로 토론이 되겠냐"며 빈축만 사고 끝난 일이 있었죠. 
문제는 진중권과 변희재가 급이 안맞는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진중권 선생의 논조는 대체로 호오가 갈리지요. 그러나 진중권 선생을 싫어하신대도
홍세화, 박노자, 서경식, 정태인, 노회찬, 백낙청, ... 글 잘 쓰는 진보적 지식인은 많습니다. 
서로 입장도 미묘하게 다르고요. (유시민 전장관 계열도 진보로 본다면, 더 많아지지요.)
그럼 상대쪽은? 변희재? 조갑제? 아... 참담하군요.

이거 좀 예의가 아닌 말이란 건 알지만, 질은 둘째치고 양도 안 됩니다. 
이걸 억지로 5:5로 양을 맞추려다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저질 컨텐츠를 끌어들여야 한단 얘기죠.

그러다보면 전체 컨텐츠의 질이 떨어집니다. 
이 바닥의 속성이 그렇지만, 일단 질이 떨어지면 좋은 컨텐츠가 새로 유입되긴 힘들죠.


3
그럼 보수적인 분들이 머리가 나쁘고 생각이 없느냐? 저는 결코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지금 정권이 너무 뻘짓을 하니까, 이른바 합리적 보수라 할만한 분들이 초야에 묻혀서
숨어지내시는 것이지요. 너무 답답해서, 제가 직접 나서서 "합리적 보수라면 이런 이야기를 할만하다"
고 떠들고 싶을 정도이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이고.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요...


4
실제로 있던 일인데요,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이 얘기를 해도 되겠죠.

어떤 분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취하는 뉴스&토론 사이트를 만들 생각을 했어요. 
하나의 사안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에서 보는 글과 만평을 올리고,
반대의 입장을 나란히 올리겠다는 기획이었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의미있는 일이었겠죠. 
제대로 됐다면 말이에요. 그런데 이 아이디어를 들으면서 생각했어요. 
'요즘 같은 때에, 반대쪽 입장을 보여줄 만평과 글을 찾을 수 있을까? 어느 정도 퀄리티가 되는 컨텐츠를.'

그때가 용산에서 젊은 경찰과 철거민분들이 돌아가신 직후, 노무현 대통령에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시기였어요.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직 런칭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쉽지 않을 거고요.

요컨대, 이명박 정부가 펼치는 작태가 너무 심해서, 지지하는 목소리가 질적으로 높기는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이글루스'TODAY이슈'나 요즘의 '다음아고라'처럼 
형식적으로 중립을 맞춰주면 내용에서 퀼리티가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닷!'에 해당합니다.)


5
마감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 왜 이런 글이나 쓰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4년을 기다린 컬링 중계도 마음놓고 못보는 처지인데. T_T

(컬링 재밌지 않나요? 한번 꼭 해보고 싶었는데, 스톤 하나가 1백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잊기로 했습니다)

그냥 답답하고 한심해서 몇 자 적습니다.



(이오공감 욕하는 글이라 밸리엔 보내지 않습니다. 조용히 그냥 넘어가고 싶네요.)


by 김태 | 2010/02/21 04:31 | 글그림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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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VP at 2010/02/21 04:37
1. 그냥 저처럼 이오지마에는 발을 안들이는게...'ㅅ';;;; 그리고 트위터로 가면 내는 어찌하라고!!! (훌러덩)

2~3. '보수' 패널을 잘골라야지, 안그러면 리얼타임개그물이 될게 뻔...'ㅅ';;;

4. 문제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합리적 보수인사는 모래밭에서 다이아몬드 찾기보다 더 에렵다는 게 그....

5. 내도 토너먼트/민가 관련 포스팅 써야하는데...;ㅅ;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21 04:45
1. 이오지마를 딱히 찾는 건 아닌데요, 브라우저를 구글 크롬으로 바꿨더니,
이글루스를 누르면 바로 이오지마 화면으로 연결되더라고요. 설정을 바꿔볼까 싶습니다. 흑흑.
2.3. 저것때문에 백분토론이 욕을 꽤 먹었지요. 그렇다고 형식적인 형평성을 맞추려면 한나라당측 패널을 보호해주는 꼴이 되어, 더 편파적이 되더군요. 재미도 없고요.
4. 어딘가에 있겠죠. 사실 이글루스에도 보수적인 입장이시지만 정치 포스팅을 따로 올리지는 않는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이라고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피곤한 분들도 있지만요.)
5.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민가는 무엇인가요? 6^^;;
Commented by LVP at 2010/02/21 04:58
4. '보수'들이 너무 시끄럽고 뻘소리를 하는 양반들이 많아 암반층 밑에 있을 확률이 매우 높...

6. 민중가요라고 쓰기 귀찮아서 축약어를 찾아본 결과 '민가'라고 부르기도 해서..'ㅅ';;;
파이프 연주도 하는 법을 알았으니, 시리즈 포스팅 다하면, 천년전통 군악기인 백파이프 하나 사서 집회용으로 연주해볼까 합니다 'ㅅ';;;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21 05:06
아, 그 민가로군요. ㅋ 저는 동계올림픽 종목인가해서. 쟁가라고도 많이 불렀죠. 투쟁가요라고.
Commented by 구버달 at 2010/02/21 05:19
이오공감 안보게 하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가끔 보면 저도 그 판에 껴서 이러쿵 저러쿵 하고 있으니..^^ 근데 김태님 트위터 팔로우 하고 싶은데, 아이디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21 05:41
하하 저도 '그판에 끼어 이러쿵저러쿵 하려다가' 꾹 참느라고 이 글을 쓴 겁니다. 6^^;; 운영진이 애초에 이런걸 노린건지도 모르죠. T_T 제 트위터 아이디는 비밀댓글로 남겼습니다.^^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10/02/21 11:51
저도 요즘엔 이오공감은 쓱 제목만 훑고 말아요.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21 16:21
구글 코리아 메인화면에 '인기블로그'라는 이름으로, 이오공감이나 'TODAY이슈'중 형편없는 글이 링크되어있는 일이 있습니다. 유튜브일도 있고 하니, 구글도 찌질이 최시중한테 시달리고 있겠죠, 아마. 최시중이 입장에서야 이렇겠죠, "중국 눈치도 보는 구글인데, 명박이 눈치는 안본단 말이지? 우리 이명박 정권이 중국보다 독재정권으로서 격이떨어진단 말인가? 안 그래도 글로벌호구 소리 듣고다녀서 기분 나쁜데, 우리 명박이 무시하지말라능! 내 친구 동생이라능!"
Commented by 책벌레 at 2010/02/21 20:24
정치적 중립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25 17:09
한나라당에서 자기들 마음에 안들면 '정치적중립 위반'이라고 말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한나라당을 졸졸 추종해야 '정치적중립'이 확보되는 모양이네요. T_T
Commented at 2010/02/22 09: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25 17:13
기억하시겠지만, YS때까지만 해도 노동법에 '3자개입 금지조항'이 있었죠. 노사간 분쟁이 있을 때, 개입하면 구속이라는 규정인데요. 그런데 당연히 사용자측에 개입하는 건 처벌대상이 아니었죠. 오히려 자본과 돈독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였고, 조중동이 짭짤하게 재미를 봤죠. 대신 노조측에 대해서는 파업장소에 라면을 들고 찾아가거나 입만 뻥긋해도 구속이었습니다. 침묵을 지키거나 기득권층을 편들면'중립'이라는 해괴한 상황이었죠. 지금도 조금은 그 잔재가 남아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at 2010/02/25 07: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25 17:14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드립 역시 그쪽분들이 애용하시는 탈출용 쥐구멍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멀뚱이 at 2010/06/29 20:59
난 트위터 하다가 이글루스 막 시작했어요. 트위터가 훨씬 좋지만, 이글루스도 꽤 좋은데요? ㅋ
Commented by 김태 at 2010/07/09 02:52
이글루스도 물론 좋지요.^^ 다만 옛날엔 더 좋았다는 아련한 기억때문입니다... OTL 하기야...저는 피시통신은 별로 안했는데요, 그시절이 좋았다는 분들도 많더군요. 각자 취향인것 같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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