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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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에 대한 글을 씁니다. 쉽지 않습니다.


(1) 요즘 통 아팠습니다.

(2) 지금 마감하는 글은, 이번 주말에 신문에 나갈 글인데, 발렌타인데이가 겹치
고 그래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네요. 사랑. 위대한 말이지요. 사랑.

사랑의 달콤함에 대하여, 사랑의 쓰라림에 대하여.
조금은 쓸쓸한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제가 아무리 떠들어도, 좋은 글이 안나오네요. 아. 사랑에 대해 좋은 글을
쓰기란 정말정말 힘든 일입니다. 누구나 쓰고 싶어하는 주제이고, 그런만큼 누구
라도 정말정말 잘쓰긴 어려운 주제로군요.

(3)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제1곡 <밤인사Gute Nacht>로 시작해보려고 해요.
Wunderlich가 혹시 부른 게 있는지 찾아봤는데, 유튜브에는 없네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가 부른, 정통적이고 표준적인 연주를 올려놓겠습니다.



“낯선 이로서 나는 왔노라, 낯선 이로서 다시 떠나노라….” 슈베르트는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슬픈 단조로 시작한 노랫가락은 갑자기 달콤한 장조로 바뀝니다. “소녀는 사랑을 이야기했고, 어머니는 결혼마저 말했지. 소녀는 사랑을 이야기했고, 어머니는 결혼마저 말했어!” 그러나 희망의 절정에서 노래는 갑자기 단조로 떨어지지요. “이제 세상은 어둑해지고 길은 눈에 묻혔네.” 어두운 겨울, 어두운 밤. 아픈 사랑의 상처를 안고 남자는 방랑의 길을 떠납니다. 연가곡 <겨울 나그네>의 첫 번째 노래, <밤 인사(Gute Nacht, 구테 나흐트)>입니다.




(4)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로 끝을 맺고 싶습니다. 아, 이 노래 참 좋아요.




슈베르트는 사랑의 슬픔을 노래했습니다. 한편 가수 최백호는 그 슬픔조차 달콤하다고 노래했고요.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낭만에 대하여>).



(5) "슈베르트 Vs. 최백호!! 최백호, 승!" - 뭐 이런 식으로 쓸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6^^;
슈퍼로봇대전도 아니고. 이렇게 따지다보면 아마 괴테가 최강자일 것 같긴 합니다만.
팍팍 늙은 그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을 '즐겼을' 뿐 아니라, 그걸로 시까지 남겼으니까요.

(6) 이글을 쓰면서, 센티멘털해집니다.
아아. 이것도 일종의 씁쓸한 달콤함인 듯!
하지만 즐기면 안되죠, 즐기면.

일이 밀렸으니까요.

어서 마치고 다음 일로 넘어가야겠습니다.



by 김태 | 2010/02/10 00:49 | 인간사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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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불평불만 : 전에 쓰던 사랑에.. at 2010/02/14 22:29

... 마감했습니다. 어제 신문에 나왔고요. 이번에는 꽤 오랫동안 썼는데, 중간에 하도 많이 고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주제는 어렵네요... (쓰던 글에 대한 이전 포스팅입니다. 클릭.) 사랑이니 이별이니 이런 주제는, 누구나 겪지만 세상 누구라도 자기경험이 제일 절절하다고 느끼는 종류의 일이라서요. 진정성으로는 승부할 수 없 ... more

Commented by 간달프 at 2010/02/10 01:00
그 센티멘틀을 한번 뽜이야 (박명수옹 톤으로) 해보시는 건 어떠실런지요? 뜨거운 러브도 러브지요!
http://sfboksol.egloos.com/5245314 이오지마에서 오랜만에 보는 좋은 추천글!
저희도 크리스마스 챠트전쟁을 일으키는 겁니다 야이햐아~!

ps. 몸 관리를 잘 하셔야지요. 김태님 같은 분이 아프시면 인문학/인문학만화에 큰 손해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11 03:16
나이가 있어서, 뜨거운 러브는 건강에 해롭고 사회적으로도 곤란합니다.
PS...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인문학에는 저는 전혀 지분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LVP at 2010/02/10 01:11
2. 에잉... 안그래도 습작용소설을 쓰려해도 처자들 대사때문에 수전증두통신경통생리통및정신질환및안면혈류과다때문에 고생중인데...;ㅅ;

* : 몸조리 잘하셔야 합니다. 저도 요번 방한때 방심좀 했더니, 기관지청소로 3일을....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11 03:16
이번에 신문나오는날이 발렌타인데이랑 겹쳐서...
Commented at 2010/02/10 09: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11 03:18
음... 요청을 하지않아보려고요. ^^;;
Commented by 김태 at 2010/02/21 04:52
요청을 안했더니 어찌어찌 그냥 넘어갔네요. T_T 그래도 가나 초콜릿은 먹었습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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