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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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해가 밝았네요.

2010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2009년에 득템한 흥미로운 물건들 가운데 '라틴어 달력'이 있습니다.
Langenscheidt / Latein Sprachkalender 2010
하루 하나씩, 라틴어 경구를 익히거나 라틴어 퀴즈를 풀도록 구성한 아이템입니다.

뒤에 보이는 탁상달력도 매우 좋아합니다.ㅋ

1월1일은

OMNIA VINCIT LABOR 옴니아 윈키트 라보르
또는
OMNIA VINCIT AMOR  옴니아 윈키트 아모르
(윈키트는 빈키트로 읽어도 됩니다.)

달력 뒷장에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재밌네요.
1월1일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제 독일어 실력이 형편없어서, 대략 뜻만 옮기자면 :



다음 경구 가운데, 각자 마음에 끌리는 바를 택하여, 새해를 맞아 마음에 새겨BoA요.
(1) omnia vincit labor. : 노역이 모든 것을 이긴다. 또는
(2) omnia vincit amor. :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두 문장 모두 베르길리우스(기원전70-19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우구스투스 당시의 위대한 로마 시인이었지요.

(1)
작품 농경시Georgica(1,145ff.)에 그는 이렇게 썼어요.
사투르누스 신의 황금 시대에서(vom Goldenen Zeitalter des Gottes Saturn)
유피테르의 빡센 시대로(zur harten Zeit des Jupiter) 넘어왔는데,
인간은 유피테르의 시대에는 수고로운 노역과 발명으로 궁핍(die Not)을 이겨내야 한대요.
시인은 덧붙여 말하기를, "Labor omnia vicit / improbus.." 라보르 옴니아 위키트 임프로부스
즉, 어마어마한 노역은 모든 것을 극복하였다, 라고 했지요.

(2)
반면 작품 목가시Hirtengedichten(Eklogen 10,69)에는 이런 구절이 나와요.
"Omnia vincit Amor : et nos cedamus Amori"
옴니아 윈키트 아모르 에트 노스 케다무스 아모리
즉,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에 굴복하자꾸나.

그러니
각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될 듯.
(und so mag sich jeder sein passendes Motto bei Vergil aussuchen.)

--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2010년을 위한 재밌는 신년 모토입니다.

온갖 어려움이 있어도 서로 사랑하며 고통의 시간을 견뎌낼 것인지,
닥쳐오는 온갖 마감과 업무를, 죽도록 일하여 해치워낼 것인지,
각자 마음에 드는 것을 택하라는데요.

음, 저는 쉽게 못 고르겠네요.^^
omnia vincit labor(1)를 택하면 일은 많이 하겠지만 생이 팍팍하고 몸도 상할 테고...
omnia vincit amor(2)를 택하면 즐거운 시간은 보내겠지만 작업도 밀리고 돈도 없고...

여러분은 어떠세요?


by 김태 | 2010/01/03 19:07 | 글그림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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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디르Khan★ at 2010/01/03 20:29
라틴어 달력...ㅎㅎ 참신해요! 문구도 마음을 울리고요.
뻘 답글이긴 한데 [고3을 위한 국사 연도표(이과의 경우 미적분 공식) 쉽게외우는 2010달력!]을 만들면 굉장히 이 나라에서 잘 팔릴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5 02:36
아 블루오션입니다. 미적분은 좀 힘들겠지만 주기율표는 1년 채우기 좋겠군요. 하지만 굳이 외울필요는 없을 것도 같아서...^^;
참고로, 저 달력 하단에는, '오늘 태어난 유명한 인물'이 있습니다. 1월1일은 로렌초 메디치의 생일이더군요. 이건 재밌는 구성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VP at 2010/01/03 22:09
'사람은 라이칸슬로프를 이긴다'도 함 통신판매로 만들...(!?!?)

제가 지금 방한기간이라 지인들을 만나면서 책도 사는데, 이번에 산 책들 결산때문에 허리가 뿌러질 지경입니다 ;ㅅ;
※이번에 산 수확이 옆집에서 발간한 게임시나리오작성법과, 한국외고(로 추정되는곳)에서 발간한 라틴어 기초문법을 샀는데, 상당히 잘되서 포스팅거리가 늘었어요 'ㅅ'!



좌우지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5 02:38
게임시나리오작성법이라니, 재미있겠습니다. 한밤중에 LVP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음악소리에 놀라서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Commented by leopord at 2010/01/04 02:02
오- 재밌는 달력이군요! 전 어쨌든 omnia vincit amor여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labor는 삶의 필연성에 얽매이는 인간으로선 피할 수 없으므로 amor를 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맘 먹지 않는다면 그대로 labor에 파묻혀버리고 말테니까요.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5 02:39
아 좋은 말씀입니다! 세상이 각박하다보니 굳이 신경쓰지 않으면 자꾸 일만 남겠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at 2010/01/04 09: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5 02:42
물론 책은 나옵니다. 언제 나오느냐가 문제지요... T_T 해도해도 끝이 안 나는군요.
9일! 훌륭하십니다. 역사의 현장에 계시게 되어 부럽습니다. 시민분들의 '지원'을 받았었군요. 6^^;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10/01/05 01:12
라틴어 달력이라...정말 부럽군요. 저는 "omnia vincit labor. : 노역이 모든 것을 이긴다."를 택하는 게 나을거 같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역시 노역이라고 생각한다면, 전 이렇게 판단할 수 있을거 같아요. ㅋ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5 02:44
노역은 노역인데 원문을 보니 improbus labor라고 되어 있어서 무섭습니다.^^ improbus는 사전 뒤져보니, "규격에 맞지 않는"이란 뜻이더군요. 그래서 "(규격에 맞지 않는) 흉측한, 모자란"이란 뜻도 있지만, 이런 경우엔 "(규격을 훨씬 뛰어넘는) 무지막지하게 큰" 뭐 그런 뜻인 것 같습니다. 공부할 것이 많으시다니, 건강 잘 챙기시고 일과 사랑을 모두 잡으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10/01/05 11:55
컥. 올해는 '무지막지하게 큰'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이겠군요. 말씀하신대로, 일과 사랑을 모두 잡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8 02:16
앗.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거나 말씀드리지 않거나 일과 사랑을 모두 잡으셔야죠. 6^^;;
Commented by 기우 at 2010/01/07 17:09
훗, 라틴어 달력이야 흔해 빠진 거죠! ㅋ 저는 마푸체어 달력이 있습니다!!! 제가 이긴 거?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8 02:17
당연히 흔해빠졌죠. 유럽 각국어로 다 나와있는데. 희귀아이템이라고 말한 적 없어요.
뒤에 있는 달력은 무한도전 달력인데, 설마 그걸 희귀아이템이라고 제가 자랑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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