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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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용산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1)


성탄의 의미는 뭘까요.

부인과 함께 용산참사현장에 성탄미사 다녀왔습니다.
몇 개월 만에 미사를 나갔는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미사 막바지, 어느 신부님의 말이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2000년 전, 이스라엘에서. 만삭의 임산부 마리아는

인간의 거처가 아니라 짐승의 거처인 마굿간에 묵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집이 없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사람들의 집은 이미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집은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차지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은 짐승의 거처로 내몰려야 했습니다.




예수는 태어나 짐승의 먹이를 담는 구유에 누웠습니다.

가장 초라한 밑바닥입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구유>는 그러므로 배척의 의미입니다.




가난한 이웃들을 배척하는 세상. 200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가 명확해졌습니다.

배척이니 차별이니,
요즘 한창 고민하는 주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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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에는 용산참사현장에서 개신교와 성공회에서 성탄예배를 드렸군요.
책벌레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클릭 http://logosblf.egloos.com/2504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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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이명박씨와 동업자들도 이 얘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형교회에선 듣기 힘든 이야기일까요.



by 김태 | 2009/12/27 00:11 | 글그림 | 트랙백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kimtae.egloos.com/tb/279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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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2/27 02: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27 04:16
저도 그렇습니다. 2009년 마무리 잘 하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9/12/27 19:39
저는 2009년 성탄절때 성공회와 개신교에서 집전한 용산성찬예배에 다른 진보신당 당원들과 같이 참여했습니다. 자본, 법, 질서로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탄압하는 지배계급의 무기에 삶의 희망을 놓아버린 용산참사 희생자들과 생존자들의 가족들을 보면서 시장에서 장사하시다가 건설자본에게 쫓겨서 부천으로 오셔야 했던 엄마,아빠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성공회 묵주를 굴리면서 간절히 안식을 얻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관련기사는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27 20:58
오랜만입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랙백 걸고(괜찮으시죠?) 본문에도 덧붙였습니다. (참, 블로그에 인용하신 크리스토프 블룸하르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어떤 분인가요?)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9/12/27 21:32
http://logosblf.egloos.com/2460569 에 블룸하르트에 대한 기사를 발췌해두었습니다.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9/12/27 21:36
사회적 성서읽기와 관련된 좋은 정보로는 성공회 신학자인 양권석 신부님의 글도 있습니다. http://logosblf.egloos.com/2408513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3 19:15
감사합니다. 공부해야겠네요.
Commented at 2009/12/28 10: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3 19:15
확실히 집 가까운 곳에 나가게 되는 점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가톨릭 같은 경우는 특히 사제가 로테이션을 하기 때문에, 가끔 엉뚱한 분이 오시면 분위기가 확 뒤집어 집니다. 제가 전에 살던 동네에는 옛날에 꽤 진보적인 신부님이 계셨는데, 어느날 갑자기 극우성향의 신부님이 와서 분위기가 무척 썰렁해졌습니다. 미사 중에 이회창 옹을 데려와 인사시켰다는 일화가 있었죠...
Commented by 책벌레 at 2010/01/03 22:16
성공회도 신부님이 로테이션입니다. 보통 2년정도 목회하면 교구를 지도하는 주교님이 인사발령으로 다른 교회에 보내시더군요...제가 다니는 교회만도 신부님이 3분이 목회하셨고, 지금 계신 신부님은 네번째이신데, 덕분에 교우들은 다양한 영성과 신학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은데, 신부님들은 낯선 곳에 가야 하니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Commented by leopord at 2009/12/28 14:06
무사히 다녀오셨는지요. 뒤늦게 알고서 괜히 부끄러워집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10/01/03 19:16
별일 없었습니다. 그냥 한두시간 길에 서있다가 들어왔습니다. 뒤늦게 타결 소식을 듣고 '이제 장례는 지낼 수 있구나' 싶어 좀 다행이란 생각은 들고요. 앞으로는 수사기록 3000페이지 공개를 촉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책벌레 at 2010/01/03 22:13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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