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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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발언 유감, 블레어 발언 유감.



휴.


1.

오바마 발언 유감


오바마 발언 유감.

아무리 그래도 노벨 평화상 수상소감인데
'정당한 전쟁(the just war)'이라는 말이 나와서
힘이 쭉~ 빠졌습니다.
덕분에 포스팅도 하루이틀 늦어졌어요. 뉴스 쳐다보기도 싫어서.

오바마 실망입니다. 이렇게 될 줄 아예 몰랐던 건 아니지만, 너무 빠르잖아요.
> 창비주간논평 마지막 연재분 보시려면 여기 클릭하세요. <

<십자군>에서도 자주 다뤘지만,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다들 아실 겁니다. 살인이 정의가 되니까요.

오바마가 이라크 전쟁을 정의라고 생각한다고는 믿고 싶지 않지만...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전쟁에 정의로운 전쟁이란 개념이 결합한다면
앞으로 거기 묻어가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부시도, 블레어도, 심지어 우사마 빈 라딘도.



부시가 그렇게 말하면서 바로 이 전쟁을 시작했고
후세인도 그렇게 주장하며 뻘짓을 업으로 삼았고
우사마 빈 라딘도 자기하는 짓이 정의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어쩌면 이분에겐 삽질이 정의일지도요. 아아..
시시하게 MB 놀리는 것 좀 그만해야 하는데. )






2.

오바마에 대한 세계 반응 유감



박노자 선생도 단단히 화가 나셨나 봅니다. 평정이 깨진 어조로
북유럽의 언론에 날카로운 비판을 날렸습니다.

원래 이렇게 비아냥거리는 글을 쓰는 분은 아닌데요.
내용이 좀 격앙된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저런 글이 나온 심경은 이해가 가네요.

박노자 선생 이번글 맛뵈기입니다.
> 글 읽으시려면 여기 눌러주세요 <

이것참, 오바마에 대한 이러한 반응은
세계적 차원의 "비판적지지"인 건가요?
부시만 아니면, 공화당 매파라는 돌아이들만 아니면,
'정당한 전쟁'이나 '정의로운 전쟁' 같은 개념도 받아 안을 수 있다는 걸까요?

(어쩌면 부시는 못생겼고 오바마는 꽃미남인 까닭일까요? 이게 차라리 논리적일관성이 있습니다만...)

다들 이렇게, '정의로운 전쟁'이란 개념을
인정하고 넘어가는 겁니까?
좋지 않은 선례가 될까봐 두렵습니다.





3.

블레어 발언 유감, 매우 유감


아니나 다를까, 오늘 블레어도 한 껀 했습니다.

BBC에 이렇게 말했대요 :
어차피 이라크 쳐들어갔을 거고, 대량살상무기(WMD)의 유무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자기는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요.


미국이 친 사고에 묻어가는 것, 그것은 블레어의 전공.

Guardian은 좀 더 세게 기사를 쳤네요. 휴.

해맑게 웃으시는 블레어 형님. "WMD따위가 다 뭐냐능~ 일단 선빵 날린다능~"
> 기사 원문은 여깁니다. <

( 제가 영어를 좀 하면 인터뷰를 귀로 따서 깊이있는 정보를
 글로 쓸 텐데
기사나 겨우 읽을 정도라서, 면구스럽습니다. )



세상이 날로 뻔뻔스러워집니다.


십자군 책 작업할 때
이런 내용들까지
업데이트를 확실하게 해줘야겠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또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까요... 쩝.

by 김태 | 2009/12/13 02:57 | 십자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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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찾아봤어요.이런 개념들이 눈에 띠더군요 : - (1) 정당한 전쟁 (just war) 이론 : 오바마 형님이 평화상 수상식에서 언급하기도 했죠.http://kimtae.egloos.com/2781681 &lt; 관련 포스팅입니다.- (2) 예방전쟁 (preventive war) 개념 : 선제공격을 통해 적의 공격을 예방한다고 합니다.- (3 ... more

Commented by 간달프 at 2009/12/13 03:08
역시 황제들은 안될꺼야 정말...이로군요. 마이클 혼다 같은 분이 정말 드물긴 드문가 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13 03:11
오바마나 블레어도 의원 신분이었으면 저런 말까지는 안하지 않았을까요? 휴...
Commented by 닷오-르 at 2009/12/13 03:44
그리고 캘리포니아인들이 내동댕이친 오바마 스티커가 샌프란시스코만을 가득 메웠다는데... 아니 어떻게 노벨상 시상식에서 이럴 수가 있나효? 이제 정말 쥐수령하고 일촌 맺나효?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13 14:13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흑.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12/13 06:54
블레어는 뭔가 '쿨'하군요. 대~단합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13 14:16
저분은 참 영악하달까 영리하달까... 왼쪽깜빡이 켜놓고 우회전하시더군요. 이번에도 타이밍이 기가 막히네요.
Commented by at 2009/12/13 13:07
안녕하세요. 저스트 워는 언급하신 십자군 전쟁처럼 내가 옳고 너네가 틀리니 죽어라 벌이는 '정의로운 전쟁'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한 조건 하의 최후의 수단으로써의 전쟁을 뜻하는 개념입니다.

오바마는 지금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저스트 워라 표현한 것이 아니고......

전쟁 없이는 히틀러를 몰아낼 수 없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전쟁을 세계 인권 선언, 제네바 협약 등에 어긋나지 않은 전쟁, 저스트 워로 이끌겠다는 약속을 한 것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13 16:04
안녕하세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오바마가 자기 입으로 직접, 히틀러 몰아낸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아이젠하워가 히틀러 때리러가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우린 지금 십자군 하러 간다"고요. 그 '십자군' 개념이, 이를테면 히틀러와 큰 상관도 없었던 드레스덴 폭격의 참혹함을 은폐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곤 합니다.
저는 '정의로운 전쟁'의 개념과 역사적 형성과정을 <폭격의 역사>란 책에서 처음 접했기 때문에, '정의로운 전쟁' 개념은 아주 좁게 쓰여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책이 지나치게 이상주의로 기울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간디처럼 해서는 히틀러를 몰아낼 수 없었다"라고 한 오바마의 말에는 동의할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런 오바마의 말도 현실적으로는 지금의 이라크 아프간 전쟁을 '저스트 워'로 수행하겠다고 해석이 되니까요. 오바마가 전쟁수행 방식에 대해 저스트 워라고 말을 했더라도, 듣기에 따라서는 전쟁이 일어난 것까지도 저스트 워로 묶이게 됩니다. 오바마 형님이 정치인으로서 일부러 혼란스럽게 개념을 쓴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그게 마음에 걸립니다. 평화운동가가 관타나모 폐쇄를 위해 싸웠다면 국제적인 평화상을 받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미국 대통령이 관타나모를 폐쇄한 일은, 글쎄요, 그냥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요. ...오바마에 대한 제 기대가 너무 큰 걸까요. 6^^;;
Commented by at 2009/12/13 18:20
이라크는 지난 대선 메인 이슈였고, 그 전쟁이 저스트 워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세계시민의 (...) 합의가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선 때의 약속대로 이라크에선 철군이 이뤄지고 있고요.

김태님도 동의하실 것 같은데,

저는 저스트 워가 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스트 워는 현실이고 이상을 얘기한다면 저스트 워조차 일어나지 않아야겠지요. 오바마도 그런 의미에서의 리얼리즘을 얘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의 수상은 말씀하신 것처럼 관타나모 폐쇄라는 당연한 일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 노벨 위원회가 밝혔듯이 오바마가 아직 행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 (내지는 압박을 주자는 의도......) 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14 02:16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저는 오바마가 하필 평화상 수상식에서 저스트 워 발언을 한 것이 유감이라는 의미였고요. 그것이 가지는 정치적 함의를 우려하는 중이고요. (정치적 함의로 말씀드리자면... 바로 다음날 벌써 블레어가 한마디 한 것, 이런 사태가 우려스러워요. 블레어처럼, 오바마의 저 말에 묻어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까봐서요.)
오바마에 대한 기대가 아직도 작지 않기 때문에 아쉬움도 큰 것이겠지요. '오바마말고는 현실적 대안이 없지않느냐, 그러니 양보하자'는 입장보다는 좀 더 많은 걸 바라고 있고요, '오바마도 별 수 없구나, 세상 참 더럽다, 아름다운 것은 오직 꿈속에만 있어라'는 입장보다는 현실적이고요. 제 입장은 지금은 이렇습니다.^^ 저와 크게 다른 생각은 아니신 것 같아요.

글 중간에 보니 '오바마가 이 전쟁을 정의로운 전쟁이라 생각한다'고 읽힐 표현이 있어서, 조금 수정할게요. 그리고 저스트 워 개념은 저도 더 공부를 해야 하는데, 좋은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09/12/14 09: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16 01:53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기대했다가 낙심했다가 또 기대했다가... 이런 일의 반복이겠죠. 하기야, 수천년간 이어진 전쟁의 역사가, 이번 세대에 끊기진 않겠네요. 저도 님의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만 작은 발걸음이라도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갔으면...하고 바랄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09/12/16 17:02
정의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잘못 사용될 수 있고, 특히 평화상의 수상식장에서 이런 말이 나온데 대해서는 저도 안좋게 바라봅니다. 다만, 아프간전쟁의 경우에 지금처럼 미국이 사실상 점령하고 있는 것도 옳지 않고, 그렇다고 이슬람교 원리주의적인 탈레반이 장악하는 것도 옳지않을텐데...탈레반안에서도 탈 원리주의자들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들이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모르겠군요. 그리고 블레어는 강대국의 총리가, 침략전쟁에 편승해 놓고서는 지금까지도 묻어가기라니...학살이 일어나도 책임질 사람은 거의 없군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12/17 01:52
탈리반은 확실히 고약한 자들이죠. 그렇다고 미국이 아프간 쳐들어간 게 정당화되지도 않고요. 사실 애초에 탈리반을 키워준 게 미국이란 점도 문제가 됩니다. 휴. 지금같아서는 아프가니스탄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되는 게 좋을지. 미군이 철군하면 바로 탈리반이 먹을텐데 그것도 고약한 일이고요, 미국이 카르자이로 버티겠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보기 괴롭습니다. 애초에 원인제공한 미국을 욕하기는 쉬운데(소련이나 영국도 욕먹을 대상에 들어가긴 하지만요), 그 다음이 뭘까요. 답이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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