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8일
십자군 3권 시행착오 (3) - 텍스트를 교차 검토할 수 없었다
이전에 올린 글
< 십자군 3권 시행착오 (2) - 이븐 알 카샤브는 누구인가? >
에 이어집니다.
이븐 알 카샤브를 주인공으로 해서 3권을 하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는 말씀까지 드렸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자료의 문제입니다.
이븐 알 카샤브란 양반은 여러 책에서 이름이 언급되지만
유독 아민 말루프의 책에서만 중요하게 다루어지더군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작업을 할 때, 되도록이면 두 개 이상의 텍스트를 교차하여 검토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꼼꼼하거나, 작가로서의 양심이 있다거나, 그래서 그런 게 아닙니다.
텍스트 하나에 목을 매면 곤란한 일을 피할 수 없겠더라고요. 왜냐하면,
(1) 어차피 텍스트 하나만 중요하다면, 제 작업이 별 의미가 없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이 그 하나의 텍스트를 구해 읽으셔도 충분하니까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고전의 영역에서는 하나의 텍스트만이 중요하기도 하지요.
왜냐하면, 하나의 텍스트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컨대 <일리아스>랄지, 헤로도토스의 <역사>랄지, 사마천의 <사기> 등이
여기 해당합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는 되도록 관련 논문이나 2차문헌을 구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대단히 중요한 '고전'인 <복음서>도 네 가지 이상의 서로 비교할 텍스트가 있으니까요.
(4복음서 플러스 알파) 이른바 '공관복음서'라는 말도 비교 분석의 결과 아니겠어요?
(2) 텍스트 하나는 위험합니다. 그 텍스트의 오류나 변조가 그대로 확대재생산되니까요.
행여 그 소스에 의도적으로 틀린 부분은 없어도
강조점만 약간 잘못 짚는다고 해도,
저는 난처한 지경에 처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컨대 실제로 '50'만큼의 일에, 원저자가 '80'만큼 비중을 실으면, 제가 그걸 만화로 하면서
'99'만큼 부풀리게 됩니다. 그럼 독자님에 따라서는 '120'으로 읽으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를 저도 가끔 겪는데, 종종 <십자군이야기>를 반기독교 만화로 보는 분도 계십니다.
제가 뭔가 잘못 적었기 때문이겠지요. 원래는 기독교도 이슬람교도 모두 좋은 종교라고 이야기
하려는 의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작가란 독자님의 오독을 책임져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요.
아무튼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니 텍스트 하나만 믿으면 위험합니다.
아무리 그 텍스트가 괜찮아 보여도, 설령 실제로 괜찮더라도, 하나만 따라가면 위험합니다.

실제로 아민 말루프는 이븐 알 카샤브에 대해 유리한 정보를 주로 언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문판 위키와 비교해보아도 약간 오차가 보입니다. 중요한 과실은 아니지만, 자료를 조사하다가
드는 의문을, 해소해 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작가가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로 만화를
그린다면, 독자님들께는 큰 누를 끼치게 되는 겁니다.
제가 여러 언어, 특히 아랍과 이란의 언어를 했다면, 자료를 뒤져 읽었을 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합니다. (언어의 문제는 <십자군> 작업을 하며 줄곧 컴플렉스입니다.)
결국은 아민 말루프의 책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입니다. 사실은 이 시리즈를 하며,
아랍어 학습에 도전해보았으나, 독학으로 하기엔 너무 어려워, 현재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설령 조금 읽는다고 해도, 필요한 자료를 찾아 읽는다는 건 거의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겠더군요. 젊어서 공부 좀 많이 해둘 걸... 후회가 됩니다. 영어라도 더 잘하면 좋을텐데요.)
1권과 2권의 경우엔 텍스트끼리 교차 검토를 시행했습니다. 이때의 일도 재밌는 일이 많은데,
그건 다음 기회에 적어봐야겠군요.
이븐 알 카샤브를 주인공으로 쓰지 못한 또 다른 이유도 다음 글에 적겠습니다.
< 십자군 3권 시행착오 (2) - 이븐 알 카샤브는 누구인가? >
에 이어집니다.
이븐 알 카샤브를 주인공으로 해서 3권을 하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는 말씀까지 드렸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자료의 문제입니다.
이븐 알 카샤브란 양반은 여러 책에서 이름이 언급되지만
유독 아민 말루프의 책에서만 중요하게 다루어지더군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작업을 할 때, 되도록이면 두 개 이상의 텍스트를 교차하여 검토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꼼꼼하거나, 작가로서의 양심이 있다거나, 그래서 그런 게 아닙니다.
텍스트 하나에 목을 매면 곤란한 일을 피할 수 없겠더라고요. 왜냐하면,
(1) 어차피 텍스트 하나만 중요하다면, 제 작업이 별 의미가 없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이 그 하나의 텍스트를 구해 읽으셔도 충분하니까요.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고전의 영역에서는 하나의 텍스트만이 중요하기도 하지요.
왜냐하면, 하나의 텍스트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컨대 <일리아스>랄지, 헤로도토스의 <역사>랄지, 사마천의 <사기> 등이
여기 해당합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는 되도록 관련 논문이나 2차문헌을 구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대단히 중요한 '고전'인 <복음서>도 네 가지 이상의 서로 비교할 텍스트가 있으니까요.
(4복음서 플러스 알파) 이른바 '공관복음서'라는 말도 비교 분석의 결과 아니겠어요?
(2) 텍스트 하나는 위험합니다. 그 텍스트의 오류나 변조가 그대로 확대재생산되니까요.
행여 그 소스에 의도적으로 틀린 부분은 없어도
강조점만 약간 잘못 짚는다고 해도,
저는 난처한 지경에 처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컨대 실제로 '50'만큼의 일에, 원저자가 '80'만큼 비중을 실으면, 제가 그걸 만화로 하면서
'99'만큼 부풀리게 됩니다. 그럼 독자님에 따라서는 '120'으로 읽으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를 저도 가끔 겪는데, 종종 <십자군이야기>를 반기독교 만화로 보는 분도 계십니다.
제가 뭔가 잘못 적었기 때문이겠지요. 원래는 기독교도 이슬람교도 모두 좋은 종교라고 이야기
하려는 의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작가란 독자님의 오독을 책임져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요.
아무튼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니 텍스트 하나만 믿으면 위험합니다.
아무리 그 텍스트가 괜찮아 보여도, 설령 실제로 괜찮더라도, 하나만 따라가면 위험합니다.

실제로 아민 말루프는 이븐 알 카샤브에 대해 유리한 정보를 주로 언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문판 위키와 비교해보아도 약간 오차가 보입니다. 중요한 과실은 아니지만, 자료를 조사하다가
드는 의문을, 해소해 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작가가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로 만화를
그린다면, 독자님들께는 큰 누를 끼치게 되는 겁니다.
제가 여러 언어, 특히 아랍과 이란의 언어를 했다면, 자료를 뒤져 읽었을 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합니다. (언어의 문제는 <십자군> 작업을 하며 줄곧 컴플렉스입니다.)
결국은 아민 말루프의 책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입니다. 사실은 이 시리즈를 하며,
아랍어 학습에 도전해보았으나, 독학으로 하기엔 너무 어려워, 현재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설령 조금 읽는다고 해도, 필요한 자료를 찾아 읽는다는 건 거의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겠더군요. 젊어서 공부 좀 많이 해둘 걸... 후회가 됩니다. 영어라도 더 잘하면 좋을텐데요.)
+
1권과 2권의 경우엔 텍스트끼리 교차 검토를 시행했습니다. 이때의 일도 재밌는 일이 많은데,
그건 다음 기회에 적어봐야겠군요.
이븐 알 카샤브를 주인공으로 쓰지 못한 또 다른 이유도 다음 글에 적겠습니다.
# by | 2009/11/18 00:24 | 십자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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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태작가의 <십자군 이야기> 3권이 나온답니다 -_..
십자군 3권 시행착오 (3) - 텍스트를 교차 검토할 수 없었다으어아엉아엉ㅇ어ㅓ렁ㄹㄹ러렁으ㅡ르ㅓㄹ르를ㄹ라아라어어ㅓ라아아하앟아!?!?!?!?!?!!?<십자군 이야기> 3권이 나오는군요.드디어? 아니;; 이제야!?!?!?!?!?연중기록으로는 이미 토가시를 뛰어넘지 않았나 싶군요...음... 1,2 권도 개정할 부분이 있었나봅니다.이분의 독특한 그림체는 매력적이지요. 2권을 분실한 통에... 1,2권이 개정되어서 나오는건 저에게는 다행인것......more
... 이전 글, < 십자군 3권 시행착오 (3) >에 대한 답글에서 호세무링요님께서 "내년 출간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셔서,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여기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 more
그만큼 좋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_+;;
※12월 말에 방한예정이라...그때 사야하는데에...미국 현지 한인서점은 믿을 수 없어염 'ㅅ'
출판사나 잘 구워삶아서 1.2.3 합본이나 추진해보시면...
※에이...이제까지 샀던 1.2권 끌어안고 미시간 호수로 뛰어내려야겠네...(!?!?!?)
싶습니다. 아마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논의가 진행되는대로
이곳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는데!!!!
ㅠㅜ
내년 출간될 책은 몇 권 정도 되나요? 자세히 좀...
내년 출간계획에 대해... 아, 별도의 포스팅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시아파 쪽에서 본 이슬람 초기 역사를 그 친구한테 듣는데 꽤 재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