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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연대기 : 1986년 필리핀과 87년 6월 항쟁


창비 주간논평에 연재하는 20세기 연대기입니다. 오늘 올라간 연재분인데요
1986년 필리핀을 그리면서 87년 6월 항쟁을 생각해보았습니다. 평화 시위로
독재자가 물러나는 꿈만 같은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져 봅시다.


1901년은 <발랑기가 학살>에 관한 내용입니다. 1905년은 카쯔라-태프트밀약
에 관한(밀약이라는 말이 딱 맞지는 않지만요) 내용입니다. 링크해 놓을게요.



1. 물론 코라손 아키노가 그 후에 제대로 개혁을 하거나 한 건 아니라는 의견
이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의 민주개혁조차 기득권층의 반발에 막혀 사라지거
나, 저 유명한 '에스트라다' 아저씨가 자기 공로로 가로채버려 필리핀의 정치
지형은 매우 복잡한 듯합니다. 코라손 아키노의 주요기반이 도시에 편중되어
있어, 농민의 문제가 소홀하게 다뤄졌다는 비판도 있나 봅니다. 어렵네요.   .

2. 한국도 필리핀도 민주주의의 완성은 아직 미완의 프로젝트입니다. 하기야,
전세계적으로 그렇지요. 앞으로도 많은 길을 가야할겁니다. 퇴보라니 어림도
없죠. 이명박 정권의 문제는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면서도 자기네가 그걸 퇴보
시키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데 있지 않을까요? 더 논의해볼 문제이긴 합니다.

3. 아무튼 꿈을 가져봅니다. 연대기의 마지막 부분은 좀더 희망적인 내용으로
채워봐야겠습니다. 요즘 저한테 특히 필요한 게 역사에 대한 희망 같아요.    .


by 김태 | 2009/06/10 13:10 | 연대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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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ia, ibi amica, ibi accola, ibi patria&gt;[불평불만] '정부'가 6월 10일 '불법시위 엄단'을 천명했군요.[불평불만] 20세기 연대기 : 1986년 필리핀과 87년 6월 항쟁.오늘은 6월 민주화항쟁 (줄여서 6월항쟁, 지방에 따라 6월 민주대항쟁)의 22주년이 되는 날 - 그러니까 22년전 오늘부터 29일까지는 ... more

Linked at 파리 날리는 dunkbear의.. at 2009/08/01 09:05

... 결코 좋은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아래 링크는 김태님께서 지난 6월에 올리신 포스팅인데 본 글과 이준님님의덧글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올립니다.http://kimtae.egloos.com/2405040근데 임기 중의 업적이 없어서 민주화 운동 전력까지 폄하되는 경우도 있던데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당태종은 눈 앞의 적을 물리치고 천하를통일하 ... more

Commented by LVP at 2009/06/10 13:31
그래도 그나마 옆집처럼 셧더마우스질이나 하고, 취미에'만' 빠져서 오타쿠-히키모코리가 늘어나는 옆집보단 그래도 한국이 그점은 아직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중운동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가 몇 안되는데, 동북아시아에서는 그래도 한국이 나은 듯 해요. (적어도 일본은 궁민의 정치적 수준이 BC 6500만년전 수준이니...그쪽은 정상인 일본분들의 비율이 파악이 더 힘들어요.)

일단 로마의 시인이였던 호라티우스가 말한 대로 '복수의 여신은 절름발이지만, 앞서가는 흉악한 자들을 내버려두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Raro antecedentem scelestum Desruit pede Pæna claude)'라는 정신으로 파시스트를 상대해야겠지요.
※듣자하니 고대 로마의 복수의 여신은 절름발이라서 통상 이동속도의 반이라고 하덥디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1 08:13
일전에 모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사석에서 한 일이 있습니다. "일본에는 그래도 정의로운 개인들이 많이 있다. 이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실은 정의로운 개인들'만'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일본의 정의파들은 상당히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한번은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에 온 일본인 교수와 제자분들을 뵀는데, 교수의 친구분은 최근 살해당했고 교수 본인도 '난 언제 죽을지 몰라'라고 하시더라는....T_T
Commented by leopord at 2009/06/10 14:20
오늘 나가야겠는데요.ㅎ;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1 08:13
다녀왔어요. 광장이 꽉 들어차서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6/10 21:21
어흐흑 고바우 영감님 T.T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1 08:14
'고려가'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4권짜리 <고바우 현대사>라는 책을, 어찌어찌 헌책 사이에서 찾아내 가지고 있습니다. 아. 이거 좋은 책이더라고요.^^
Commented by 황제 at 2009/06/10 23:51
정의의 여신은 아예 눈을 감았죠.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1 08:15
한국에서는 눈을 가린게 아니라 눈을 감은 셈이군요.
Commented at 2009/06/11 19: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2 06:28
어익후, 좋은 아이템을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저 액수는 ㅎㄷㄷ... (헌책방에서 LIFE 2차대전사 전집과 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전집을 합친 가격이군요, 허걱!) OTL 참고도서는요, 어쩔까 하다가 뺐습니다. 십자군 때는 좋은 한국어책이 많이 있어서, 소개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도서목록을 넣었는데요, 이 작업은 대부분 영어 단행본이나 영어 논문들을 참고하다보니, 괜히 길게 도서목록을 붙여봤자, 잘난 척 하는 모양새만 될 것 같아, 그냥 뺐습니다. T_T (번역서의 경우에도 간혹 영어로 된 비블리오그라피를 빼고 나오는 책들이 있습니다) 해당분야에 관한 한국어로 된 책은 주로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많이 나오는군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기우 at 2009/06/13 15:30
코라손 아키노가 농촌문제에 관심을 덜 기울였다라. 잘은 모르지만 바로 그곳이 기득권층의 진짜 세력 기반이니까 그럴 겁니다. 농촌 토지가 전국 토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농촌을 개혁해서 가난한 농민을 도와주면 토지소유권이 가난한 농민들한테 어느 정도 이전되는 효과를 낳거든요. 그리고 농촌지역에서 기득권 세력이 선거결과를 조작하기도 어려워지고요. 어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세력이 대개 그 나라에서 땅이 가장 많은 세력이라는 걸 볼 때...아키도도 결국 핵심을 건드리진 못한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관심 있으실까봐 알려드리는데,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가 무너진 것도 결국은 토지개혁으로 일어난 토지소유권 문제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정부는 토지개혁을 피하거나 대충대충 해서 기득권층을 정말로 건드리는 짓은 하지 않았다는 거죠. 물론 이는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의 시민권을 심각하게 제약해서(도로와 집 주변 땅이 농촌지주들의 사유물이라 허락 받지 않고는 어디 맘대로 나갈 수도 없을 정도로...) 칠레 민주주의를 '꼴만 민주주의'로 만든 요인이었다 합니다. 실제로 칠레에서 18세 이상 문맹 시민에게 투표권을 준 건 1970년이고, 농촌에선 문맹율이 꽤 높았습니다.
뭐, 주절주절 빼고 다 이야기하면, 모든 게 땅 문제.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4 23:42
코라손 아키노 자신이 대지주 계급이라, 손대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코리에 대한 비판은 이 아티클을 참조하세요. ^^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6054.html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06/14 08:10
1. 의외로 필리핀 권력자들중에 한국전 관련 인사가 좀 되지요. 막사이사이도 종군기자로 이승만을 취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2. 아키노가 농촌문제에 민감한건 그 자신이 개혁대상이었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셈이었습니다. 영화배우출신의 모 인사를 제외하고는 혈연+지연으로 식민지 이래의 전통적 토지귀족과 연계된 권력층이 필리핀의 정치세력입니다. 이쪽이 무서워요. 우리나라가 아무리 막장이라도 전주 모씨 집과 나주 모씨집간에 총격전 --;;까지 벌이는 일이나 이재용이 헬기로 등교하는 일은 없지 않습니까. 필리핀은 그런게 얼마든지 벌어지는 곳이지요.

3. 구 지주 세력 정리나 친일 세력 척결(2차 대전 연간 일본도 한때나마 일본통치에 들어갔습니다)를 순수하게 비교한다면 남한은 아주 모범적인 국가라고 평가할 정도로 필리핀이 막장이었습니다. 그러니 피플파워거나 파워걸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와도 그걸 고치기는 어려운 일이었지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4 23:45
늘 그렇듯이 좋은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읽다가 생각났는데요, 에스트라다 같은 인물이 한국 정치판에 없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에스트라다나 탁신, 페론 같은 양반 하나 중간에 끼면, 교통정리가 힘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에스트라다 복위를 지지하고, 탁신 사위를 지지하고, 에바 페론의 남편의 새 부인을 지지하고... 이런 일들이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가지는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요. 생각하면 좀 안쓰럽습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06/14 08:12
4. 한국의 경우는 한국전쟁과 일제 통치라는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었음에도, 필리핀과 같은 막장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사회 구조 자체를 완전히 바꾼 결과를 가져왔으니 역사의 아이러니이지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4 23:46
정말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도 종종 나오던 이야기지만, 몇몇 분들이 희망하던 것처럼 해방 후 이왕가가 제국을 부활시켰다면...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지 생각하면 좀 피곤합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4 23:53
YS가 무진장 인기가 없기는 하지만, 솔까말, 개인적으로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참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얘기 잘못 하다간 욕먹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렇다고 YS를 지지한다는 건 아닙니다 6^^;) 그 대표적인 게 하나회 숙청인데, 그거 제대로 못했으면, 한국도 아직도 태국이나 필리핀처럼 군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질러 놓고 나중에 생각한다'는 YS의 스타일 덕분에, 군부 걱정 안 하고 MB 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네요.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06/14 19:42
5. 필리핀의 사회모순을 일찌감치 지적하고 그걸 1940년대말의 남한에 대입하는 연구를 한 유일한 학자가 강정구 교수입니다. 친북적 성향은 무진장 싫어하지만 피플파워 필리핀 만세! 수준의 시각에 신선한 충격을 준건 사실이지요. 강정구의 경우는 막사이사이부터 미국이 세운 듣보잡으로 몰지만 이쪽 업계의 진정한 듣보잡 괴뢰는 맥아더 군정시 준장 계급을 받은 로하스와 포스팅에 나온 마르코스입니다. 도대체가 개념 자체가 없을 정도로 허위 독립운동의 압박이 심했습니다. OTL;;

6. 전두환이야 해외 망명대신에 백담사행+정치적 흥정의 길을 택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옥에 갔고 거기서 29만원 무한증식 통장 도술을 익혔습니다.) 마르코스는 자신의 지지세력이 포진한 지역에 가서 군벌 노릇을 하려고 했고 레이건 부부는 이것을 묵인했습니다. 그러나 필리핀의 정치불안(그리고 그에 따른 공산주의 확산의 문제)을 용인할수 없는 미국무부는 주필리핀 미군을 동원해서 괌으로 강제 이송하게 됩니다.(마르코스는 최종적으로 하와이로 가고 거기서 죽습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4 23:47
강정구 선생이 그런 연구를 했군요. 몰랐습니다. (막연히 북한 이야기하는 거 보고 비호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걸 알았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어떤 감정인지 참 궁금합니다. 요즘 필리핀 지식인들은, '젊은이들이 미국과 전쟁한 사실을 모른다'며 한탄하는 것 같긴 하지만요...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06/14 19:47
7. 아키노 암살사건의 경우는 괴소문에 의하면 참가한 군인들이 그 전날 창녀촌에 가서 놀다 왔고 그래서 저 사건 후에 그 창녀촌의 창녀들을 싸그리 잡아 --;;갔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이멜다 개인의 음모설도 있고,,, 우리는 "백골단과 전투경찰"로 해결하는 문제를 마르코스는 총으로 해결한 전력이 많아서 암살은 예상할만한 일이었지요.

8. 아키노도 그렇지만 김대중도 미국 망명에서 귀국한후 (이 사람의 역정도 의외로 아키노와 비슷합니다) 공항 암살설이 돌아서 미국쪽 인사들이 귀국 비행기에 동행했습니다. (그렇게 동행한 사람중에 하나가 브루스 커밍스 교수입니다. 이 인연(?)으로 국내학계에서 커밍스 쓰레기+북침론의 선구자 론이 전X연 학파를 통해서 퍼진거지요) 다른건 김대중은 그 덕분에 살았고 아키노는 그런 미국인 동행자들에도 불구하고 살해되었지요.' 이건 마봉춘에서 나름 심각하게 스너프처럼 편집해서 보여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6/14 23:49
저는 이멜다 음모설로 알고 있었습니다. 마르코스는 당시에는 루푸스로 골골 대고 있었다고 하니까요... 커밍스의 동반귀국 이야기는 몰랐습니다.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마봉춘에서 편집한 내용은 저도 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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