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7일
책 마무리하느라 바빴고 황석영 뉴스보고 뜨악했습니다.
아 신성한 청년의 패기
어쩌면 그것이 그렇게도 빨리 순화되어버렸는가
그리고 너는 완전히 열기가 식어
천상의 신과 화해해버렸나
( . . . )
어제까지만 해도 영웅이었던 인간이
오늘 갑자기 배신자가 되어 있구나.
- 하인리히 하이네, <변절자에게> 중.
요즘 책 마무리 작업 때문에 바빴습니다. (십자군 3권...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뉴스는 피곤한데... 신영철씨 같은 양반은 관심은 많이 가는데, 크게 걱정은 안됩니
다. 머저리같은 공안검찰과 일부 경찰들도(대부분의 경찰은 고생하십니다) 신경은
쓰이는데, 걱정은 안됩니다. 전여옥, 신지호, 진성호, 이런 외계생명체들도 별로 우
려할만하지는 않습니다. 조만간 뭔가 비웃을 대상이 필요해서, 이들을 뉴스에서 보
고 싶어도, 이들 소식을 듣기 힘들게 될 테니까요. 예언자 무함마드가 그랬다죠.'강
요할 것 없다. 낙타들은 심판의 날에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질 것이다.' (아니, 적어놓
고 보니 다른 사람이 한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신영철이건 떡검이건 유
인촌이건, 그 비슷한 어떤 작자들이건, 못버티고 물러나면 그건 그것대로 우리 시민
들에게 즐거운 일이고, 용써서 버티면 버틸수록 더욱 비참하게 몰락할 터이니 그 역
시 시민들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심판의 날까지 갈것도 없고요.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도 않았지요. (이명박 레임덕, 생각보다 더빨리 오는 것 같네요ㅋ)
다만 최근 유일하게 제가 쇼크 먹은것은, 황석영 아저씨입니다. 상을 타고 싶었다면
이명박과 싸우다 잡혀가면 더 좋았을 텐데요. 유라시아어쩌고라는 잡설을 그양반이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면, 그건 꽤 충격입니다. 기껏해야 변희재-심형래나 가질법한
시시껄렁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니요. 이도저도아니라 권력의 단맛이 고팠던 거
라면, 그 역시 계산을 잘못한 셈이죠. 이명박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가겠어요. 지난 해
여름이후로, 이명박 진영에 투항한 것은 전국에 달랑 두 명입니다. 하나가 정몽준이
고 하나가 황석영인 거죠. 정몽준 아저씨의 무개념과 무소신은 2002년 대선 때 이미
만천하에 공개되었던 것인데 황석영 아저씨가 그보다 늦게 뒷북을 울리며 개선식을
거행하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무슨 뒷사정이 있던 걸까요? 쓴웃음을 지어봅니다...
긴 이야기는 박노자 선생의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0925
몇 년 후 황석영의 다음 행보를 보면 다시 이 사건
이 생각날 텐데 그때 기억할거리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몇 자 적어둡니다. .
# by | 2009/05/17 01:53 | 글그림 | 트랙백 | 덧글(2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이 말이 계속 귀에 남네요. 저야말로 제 상품가치에만 골몰한 얄팍한 글쟁이에 불과할텐데 싶어서 말입니다.
박노자 선생님의 최근 글들이 모두 심금을 울립니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쓰신 글이
있는데, 정말 슬펐습니다.
요즘 일련의 사건들때문에 지식인이란 것에 대한 회의가 드네요. 참 씁쓸합니다.
정말 지식인에 대한 회의가 듭니다. 황석영 아저씨 사건 때문에 힘이 좀 빠졌어요.
황선생님, 아니, 이젠 선생님이라고 불러드리기도 참 뜨악하지만, 나름 전권소장이 목표였는데 그동안 사들인 것들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너무 회의가...ㅠㅠ
2. 이문열과 정권이 불화(누가 잘못한건지는 논외로 하더라도)할때 이문열이 문학적인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면 분명 위의 누군가가 불만내지는 험담을 했을건 뻔한 일이고 87년 6월 항쟁 이전에 김대중 총재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면 분명히 정권차원의 항의와 방해공작이 있었을건 불을 보듯 뻔할겁니다.(아마 애국 기동단 조상들이 스웨덴을 기습할지도 덜덜덜) 소비에뜨의 경우는 그런게 무척 심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눈치를 볼수 밖에 없지요
황서경에 관해선 요걸로 대신합니다.
http://pds11.egloos.com/pds/200905/13/07/e0017807_4a0a4e6aa7abe.jpg
4. 박노자 선생이 말씀하신 고요한 돈강의 작가야 일찍부터 소비에뜨에 충성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 없이 무사히 넘어간거지요. 물론 고요한 돈강의 결말때문에 말이 많았지만 이런 일때문에 그냥 넘어갔지요. 참고로 솔제니친은 수용소 군도 후반부에서 은근히 이 사람을 비롯한 소비에뜨 충성파 국민작가들에 대해서 노골적인 조롱을 합니다
5. 1920년대 운운하는게 사실 이유가 있는게 1960~1970년대만 해도 유명한 인물이 탄압받거나 굴락에 간다면 서방 언론에서 지속적인 항의를 했습니다.(1980년대 사하로프 박사의 향방에 대해서 한국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한걸 보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실겁니다.) 1920~40년이면 조용히 보내버릴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ps: 이명박이 아무리 막장이거늘, 정권과 밀착해서 노벨상을 타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번지수가 잘못된거겠지요?
(파스테르나크의 노벨상 거부 이야기는 옛날에 국내 제작 다큐에서 상세하게 나오더군요.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데 다음 순간에 지인에게 '정말 받을 거냐? 클날텐데'라는 말을 듣고 표정이 딱 굳는 장면이 사진으로 잡혔더라고요. 되게 착잡했습니다.) (돈 강은 읽지 못했습니다. 다만 숄로호프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썼다'는 평이 있어서... 인생이 저렇게 구린 사람인 줄은 박노자님의 글과 이준님의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상당히 구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