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2일
만화 <드래곤헤드>와 호쿠사이의 만년작
드래곤헤드를 처음 읽었을 때, 대단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만화로 이런 서스펜스가 가능하구
나! 정말 놀랐어요. 물론 마지막 부분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만. .
드래곤헤드를 읽고 어떤 분이 재치있는 한 마디를 날렸습니다. "드래곤헤드, 스네이크테일."
처음에는 그 박진감과 서스펜스 때문에 미친 듯이 재미있었는데, 마지막에는 김이 빠져버렸
다는 얘기였죠. 드래곤(용) 헤드(두) 스네이크(사) 테일(미). 즉, 용두사미. 가혹하지만 신랄
한 한 말씀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라사와 나오키 선생도 요즘 좀 불안합니다...'완간'을
해본 적 없는 저같은 한심한 만화가 녀석은 할 말 없습니다만. ToT ) .
아무튼 그 말많고 탈많은 마지막 부분에 보면 (마지막 부분을 언급하긴합니다만 스포일러는
아닙니다) 호쿠사이의 그림이 언급됩니다. 조금 뜬금없이요. 바로 다음 그림입니다. .
후지산이 보이고, 뒤에 검은 구름이 있고, 용이 날아 올라갑니다. 정말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호쿠사이의 감각은 놀라운 데가 있지요.
+
왜 하필 호쿠사이의 이 그림? 이 그림에 대한 눈길을 끄는 사실을, 얼마전 호쿠사이 화집을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Until a few years ago, this work was believed to have been de-
stroyed by fire during a WWII air raid." 이 그림이 2차대전 때 공습으로 날아간줄 알았는데
(이 책 초판이 발간된 1995년보다) 몇년전에야 다시 세상에 나왔다는겁니다. 그렇다면 드래
곤헤드 만화가 연재되기 얼마전이기도 합니다. 아마 작가는 호쿠사이의 이 작품이 재발견된
것을 보며 만화를 구상하지 않았을까요? 모르긴몰라도 당시 이 그림이 화제였겠지요? .
그러고보니 이 그림에는 드래곤헤드의 모티프들이 그대로 드러나있군요. 후지산(일본땅) 위
에 서린, 용(드래곤)과 불길한 검은 구름. 또 어떤 의미에서는 이 그림의 운명 자체가 드래곤
헤드의 모티프가 됩니다. 대재앙을 겪으며 파괴당했다고 알려졌는데 끈질기게 살아남았으니
까요. 주인공들의 운명과 비슷하겠죠. .

드래곤헤드는 또한 <파리대왕>을 연상시킵니다. 아마 호쿠사이의 그림과 <파리대왕>(영화
건 소설이건), 이 두 가지가 걸작 드래곤헤드의 창작에 영감을 준 건 아닐까요? 그냥 혼자서
생각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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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아프네요. 결혼한 직후에 한 쪽이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던데, 제가 딱 그런 경우
인가 봅니다. 1월부터 지금까지 잔병치레가 떠나지 않아서 부인마님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컨디션 난조 때문에 엊그제부터는 집중도 안돼서,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밤만 새고 있는
것이 벌써 3-4일째입니다.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세요. 콜록콜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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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 놀랐어요. 물론 마지막 부분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만. .

처음에는 그 박진감과 서스펜스 때문에 미친 듯이 재미있었는데, 마지막에는 김이 빠져버렸
다는 얘기였죠. 드래곤(용) 헤드(두) 스네이크(사) 테일(미). 즉, 용두사미. 가혹하지만 신랄
한 한 말씀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라사와 나오키 선생도 요즘 좀 불안합니다...'완간'을
해본 적 없는 저같은 한심한 만화가 녀석은 할 말 없습니다만. ToT ) .
아무튼 그 말많고 탈많은 마지막 부분에 보면 (마지막 부분을 언급하긴합니다만 스포일러는
아닙니다) 호쿠사이의 그림이 언급됩니다. 조금 뜬금없이요. 바로 다음 그림입니다. .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호쿠사이의 감각은 놀라운 데가 있지요.
+
왜 하필 호쿠사이의 이 그림? 이 그림에 대한 눈길을 끄는 사실을, 얼마전 호쿠사이 화집을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Until a few years ago, this work was believed to have been de-
stroyed by fire during a WWII air raid." 이 그림이 2차대전 때 공습으로 날아간줄 알았는데
(이 책 초판이 발간된 1995년보다) 몇년전에야 다시 세상에 나왔다는겁니다. 그렇다면 드래
곤헤드 만화가 연재되기 얼마전이기도 합니다. 아마 작가는 호쿠사이의 이 작품이 재발견된
것을 보며 만화를 구상하지 않았을까요? 모르긴몰라도 당시 이 그림이 화제였겠지요? .

에 서린, 용(드래곤)과 불길한 검은 구름. 또 어떤 의미에서는 이 그림의 운명 자체가 드래곤
헤드의 모티프가 됩니다. 대재앙을 겪으며 파괴당했다고 알려졌는데 끈질기게 살아남았으니
까요. 주인공들의 운명과 비슷하겠죠. .


건 소설이건), 이 두 가지가 걸작 드래곤헤드의 창작에 영감을 준 건 아닐까요? 그냥 혼자서
생각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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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아프네요. 결혼한 직후에 한 쪽이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던데, 제가 딱 그런 경우
인가 봅니다. 1월부터 지금까지 잔병치레가 떠나지 않아서 부인마님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컨디션 난조 때문에 엊그제부터는 집중도 안돼서,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 밤만 새고 있는
것이 벌써 3-4일째입니다.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세요. 콜록콜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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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3/22 06:04 | 미술사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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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권의 기괴함만은 가히 이토준지급이었던 듯.
비슷비슷한가 보네요. ^^ 감기 어서 물러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