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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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리에 관한 뉴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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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플라네테스>를 먼저 봐서 '데브리스'라는 말이 입에 붙었는데요,
잠본이님께서 '뒤의 s는 묵음'이라고 지적해주셨네요. 찾아봤더니 불어
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또하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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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실 세계의 데브리

지난달 인공위성 둘이 충돌한 사고 아시죠? 그때 생긴 데브리들이 뉴스에서는 그냥
큰 문제 아닐 거라는 식으로 보도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위키뉴스에 속보
로 떴네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적색경보에 돌입했습니다. 18명의 우주비행사들
은 대피하는 건가요. 보통 일은 아닌 것 같군요. 사람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요.

다음은 데브리스에 관한 3월 12일자 위키뉴스(속보)
http://en.wikinews.org/wiki/Space_debris_threatens_International
_Space_Station,_astronauts_prepare_for_evacuation?curid=122369



다음은 한달 전에 떴던 YTN의 위성 충돌 소식
http://www.ytn.co.kr/_ln/0104_200902121051079580
저쪽 동네도 사고 터진 다음에는 일단 '문제없다'고 해두는 게 습관인 걸까요...한국
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에 기뻐해야 할지, 국제적 무사안일주의에 낙담해야 할지.



#2. 작품 세계의 데브리

이거 완전 SF상황입니다. 사람이 다칠지도 모르는데 이런 이야기하는 것이 좀 몹쓸
일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솔직히 <플라네테스>만화책 생각이 납니다.
( 좀 뜬금없지만... 이건 같은 작가의 초절정 걸작 <빈란드 사가>. 빈란드는 아메리카죠?
바이킹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빈란드라고 불렀다는 건데...... 데브리도 그렇고, 빈란드
도 그렇고, 마이너하지만 재밌는 소재입니다. 대단히 훌륭한 작가입니다. )                 .


부인마님은 권교정 작가님의 <디오티마>를 먼저 떠올리더군요. 그러고보니 과연.
<플라네테스>도 <디오티마>도 데브리들을 회수하는 내용이 들어있지요.
(디오티마는 플라톤 <쉼포시온>에서 소크라테스의 스승뻘로 나오는 여인
인데...
이 이야기도 나중으로 미뤄야겠죠.<붕우>도 그렇고 <디오티마>도
그렇고, 권교정작가님의 소재 고르는 감각도 정말 탁월합니다.)             .

+

아무튼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저 데브리를 다
회수하려면 정말로 <플라네테스>나 <디오티마>에 나오는 작업을 해야할지도요...



#3. 한반도의 갑갑한 뉴스

그나저나 이런 상황에서 굳이 '인공위성'행렬에 동참하시겠다는 저기 북조선 양반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그리고 그걸 굳이 거짓말이라며 장거리미사일로 부르시려는
한국의 어르신들은 어떻게 해야할지...사실 세워서 쏘면 우주개발, 뉘어서 쏘면 무기개
이지, 그걸 어떻게 일부 남한언론처럼 딱 부러지게 구별합니까? 세워서 쏴도 사실 그
건 무기개발이고, 뉘어서 쏴도 사실 그건 우주개발이 아닌가요? 아무튼 남도 북도 높으
신 양반들은 정말 짜증나게 구네요. 양비론이 나쁘단 건 알지만 어쩔수 없을 것 같아요.

(오해를 피하고자 말씀 드리자면, 제가 보기엔 '인공위성이므로 이건 평화적인 용도다'
라고 굳이 주장하는 북한 군부도, '미사일이므로 전쟁 획책이다'라고 빡빡 우기는 일부
남한 언론도, 모두 편향된 것 같아서요폰 브라운이 언제 미사일 따로 로켓 따로 개발
했나요? 기울여 쏘면 V2고 세워 쏘면 아폴로죠.
나치일 때는 영국에 쏘고 나사일 때는
달에 쏘고, 그러는 것 아니었나요? 기술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이 저 기술을 어
디에 쓰게 될지는, 지금부터 미국 정부 하기 나름 아닐까요? 남한 정부는 이미 자기 할
일을 포기했으니 말이지요. 쓸 수 있는 카드도 자기가 다 버렸고. 갑갑한 노릇입니다.)


by 김태 | 2009/03/13 03:27 | 글그림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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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VP at 2009/03/13 04:22
그야 회칼이 식당에 가면 회칼이고, 조폭 손에 들어가면 흉기요,
레플리카가 보통 사람 집에 있으면 인테리어고, 또라이 집에 들어가면 흉기라 ...(?)

※그나저나 리북이 남조선이 어쩌구 한다고 말안들은 건, 역사나 정치를 쪼매만 알아도 다 아는 사실인데..뭐가 아쉽다고 라이칸슬로프 괴뢰도당 말을 들을까요?? 공화국(?)도 문제지만, 남조선(??)은 더 문제인 듯...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3 05:37
그나마 이북을 달래던 카드는 이명박정권이 자기 손으로 다 폐기해버렸고, 이제 미국은 오마바-클린턴이 들어섰으니 남한북한끼리 뭔가 해본다는 건 완전히 물건너 가버린 꼴입니다. 남한의 집권세력이나 북한의 군부나, 남북긴장을 애호하는 게 아닐까 두렵습니다.
Commented by kkkclan at 2009/03/13 04:32
사실 가만 생각해보면 남한 정부도 외나로도 기지를 건설하면서 우주개발을 가장한 미사일 개발에 열올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새삼 곱씹어보게 되네요. 분명히 거기서 로켓을 쏠 수 있다면 ICBM도 만들어서 쏠 수 있는 거겠죠. 스타워즈는 별로 바라는 바가 아닌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3 05:38
좋은 지적을 해주셨네요. 동감합니다. IHT(NYT)분석에 따르면, 이번 북한의 인공위성/미사일 실험은 '북한의 기술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아직 로켓 기술이 부족한 남한을 갈구기(upstage) 위함'이라고 하네요. kkkclan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이야기가 평화정착 쪽으로 흘러가면 좋을텐데, 자칫 스타워즈로 맞짱뜨자는 쪽으로 흐를까봐 조마조마합니다.
Commented by 안셀 at 2009/03/13 06:39
조금 다른 얘기지만..연중마녀 권교정님의 전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게..ㅠ_ㅠ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3 06:57
아앗...그, 그 말씀은...T_T ...아, 한국문화판의 비극이지요...(라고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네요 ㅠ_ㅠ )
Commented by 羅睺星 at 2009/03/13 16:28
권교정님 작품중에 중단된 작품들도 있지만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와 청년 데트의 모험은 판타스틱과 코믹뱅에서 연재되고 있고 데트의 경우는 곧 단행본이 나온다고 하는 군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3 23:21
독자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지요.
Commented at 2009/03/13 10: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4 00:25
앗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불어가 어원으로 되어있군요. 곧 '데브리'로 고쳐놓겠습니다.
Commented by 로무 at 2009/03/13 12:38
빈란드사가... 용오작가거가 아니었나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3 12:52
그러고보니 그림은 좀 비슷하군요.^^ 플라네테스 작가의 작품이었어요.
Commented by 푸른별빛 at 2009/03/13 16:06
플라네테스는 제가 지금껏 본 만화중에 최고의 작품...이건 SF만화가 아니라 철학만화라고 늘 이야기하고 다니는데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더군요 ㅡㅜ 빈란드 사가도 한 번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3 23:21
인터넷 서점에 봤더니 플라네테스는 절판으로 뜹니다. (이럴수가!) 빈란드 사가는 적극 추천입니다.
Commented by 解明 at 2009/03/13 21:44
저도 처음에 저 소식을 듣고 <플라네테스>가 떠오르더군요. 우주 쓰레기 청소부라는 직업도 나중에 진짜 생길 것 같고, 인류의 우주 진출을 막으려고 데브리를 이용하는 과격단체도 생겨날 것 같고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3 23:22
아...정말 데브리를 이용하는 과격단체가 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두렵네요.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3/14 03:20
'프라네테스' 는 일본어의 한계인가?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6 02:11
플라네테스라는 말 자체는 희랍어니까 괜찮겠죠. 다만 저걸 굳이 프라네테스로 써놓은 것도 좀...6^^;;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03/14 04:18
1. 80년대 비디오로 출시되서 유명한 "태양의 사자 철인 28호"에 보면 근미래에는 데브리가 핵연료를 탑재하기 때문에 우주공간에서 그것을 처리하는 청소 업체가 나오지요. 문제는 그 청소업체 우주선을 폭파시켜 버리고 데브리 낙하를 빌미로 특정국가에 돈을 요구하는 중국계 마피아가 나온다는 겁니다만 (이 에피소드의 연출을 미야자키 감독이 했습니다. 의외로 미래소년 코난이나 명탐정 번개의 액션이 이 에피소드에서는 재밌게 나오더군요.)

2. 미국이 폰 브라운을 영입한 이유는 사실 "우주 개발"보다는 독일식의 전쟁 무기 개발의 목적이 큽니다. -_-;;; 우주개발은 그 부산물인 경우가 많지요. 의외로 군사적 목적과 무관한 로켓 개발은 괴짜이자 미성년자 성애자(부인과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별명이 그랬음) 고다드 박사였지요. 폰 브라운이 본격적으로 나사에 참여한것도 미 해군(!!)의 뱅가드 계획이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_-;;;
Commented by 김태 at 2009/03/16 02:15
안녕하세요! 1. 데브리 수거가 철인28호에서 시작된 이야기인 줄은 몰랐습니다. 철인28호도 고전은 고전이로군요. 2. 폰 브라운에 대해선 미국에서도 처음에 주저했던 것으로 압니다. 실은 라이트 형제와 체펠린, 고다드와 폰 브라운에 이르는 항공과 우주개발 역사를 2권짜리 만화책으로 기획했던 일이 있습니다. 폰 브라운은 정말 재밌는 사람이더군요. 뱅가드가 발사대에서 주저앉지 않았더라면 폰 브라운도 다시 좋은 시절 보지는 못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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