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09일
전여옥 사건과 비폭력에 대한 단상
추기경 서거 후, 비폭력에 대해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 관련 포스팅 - http://kimtae.egloos.com/2296087 )
그런데 전여옥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요. 나는 나도 모르게 속으로 '낄낄' 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고민
에 빠졌습니다.'나는 폭력 사용을 지양하고 비폭력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려던 참이다. 그런데 전여옥 사건이 터
지자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비록 전여옥에게 행사된 폭력이 정당한 것이고 강도 역시 미약한 것이라 할지
라도 속으로는 고소해하면서 입으로는 비폭력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어떻게 이 사건을 받아들여야 하나?' ...
http://www.vop.co.kr/A00000245218.html

사이트는 아니지만, 내용이 대박이군요.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야기 같은데 다른 기자들도 저 이야기를 들었
지만 차마 기사화는 못시킨 모양이죠? 아무튼 여러 매체에서 전여옥 사건을 크게 다루지 않는 이유를 알 만
도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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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며칠은 아주 고소했습니다(지금도 조금은 고소합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더군요. 몇만건씩 달리는 댓글
의 절반이 이런 내용이더군요. "전여옥 의원님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꼭 부검해야 합니다. 살아계
시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꼭 부검합시다." "맞습니다. 전여옥 의원을 가족의 동의없이 부검합시다." 나머지 절반
역시 좋은 글은 없더군요. "민가협 할머니를 처벌할 수 있습니다. 동물 학대죄에 해당합니다" 등의 내용.. 역시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 대접을 받는 모양입니다. (다음 그림 파일은 친구가 인터넷에서 구해다 준 내용입
니다. 제가 만든건 아닙니다. 뭐 저도 퍼온 것이니, 여러분도 퍼서 사용하셔도 좋지 않을까요?) .

개판이 되는 마당에, 시민이 직접 물리력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비폭력>의 이름으로 비판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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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에야 생각이 정리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폭력을 견지해야 할 것 같다고요. 첫째, 때려도 되는
사안과 아닌 사안을, 자의적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요. '저 정도는 맞아도 싸지'라고 이번 전여옥사건처럼
'명백'하게 답이 나오는 경우는 오히려 흔치 않을 겁니다. 둘째, 다 죽어가는 극우파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
지요. 물론 진지한 매체들은 전여옥측의 되도않는 사기행각에는 신경도 쓰지않고있지만, 사건 발생 직후 MB
가 한 마디하고, 이러저러한 극우파매체들에서 '기회는 찬스다'라며 달려드는 눈치입니다. (뉴스에서 전여옥
검색한 결과입니다. 극우매체들이 숫자가 많네요? 수요는 없는데 공급자끼리는 경쟁이 치열하겠군요.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시장원리에 따르면 존재할 수가 없는 매체들인데, 무슨 돈으로 버티는 걸까요? 오!) .

는 극우파의 불씨에 기름을 붓고 관심에 굶주린 극우파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 될 뻔했습니다. 폭력은 저들에
게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저들은 때리는 걸 좋아하지만 가끔 맞고도 좋아합니다. 그걸 핑계로 자기들이 또
때릴 수 있으니까요. 이것이 바로 비폭력이 필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
+
한 가지 밝혀둘 것 : 그렇다고 제가 민가협을 비판하려는 건 아닙니다. 자식을 매도하는 전여옥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것 정도의 일은, 어머니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이를 처벌하려는 공권력의 행태는 한심합니다. 이
라크에서 부시한테 신발 던졌다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작태와 무엇이 다릅니까? 이라크정권보다 이명
박정권이 나을 것이 없군요. 그나마 전세계에서 바보라고 손가락질당하던 부시는 신발던진 기자의 선처를 주
문했는데, 전여옥은 지금 저 쇼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명박 정권과 부역자들의 말로는 부시의 그것보다 형
편없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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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옥 폭행 사건을 보도하는 신문 기사들의 시각 by 子聞之曰是禮也
- 전여옥 비난해도 멱살 잡을 권리는 없다 by 진군
- [리뷰] 폭력 없는 미래 by twinpix
# by | 2009/03/09 13:56 | 비폭력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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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人權)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위한 것인만큼, 오크는 심장을 터트려도 문제없지 않을까요????
※남들 맞을 때는 인권을 싹 무시하고, 지들 맞을때는 동네방네 광고를 때리니 원....
누군가에게는 통하지 않는 룰이라면 모두다 그 룰을 지키려 하지 않겠죠.
무의식적으로 법 대신 주먹을 외치게 될 겁니다.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떠나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시일에 이 상태가 나아지리라고 보진 않습니다만 이대로 4년간 심해진다면 아무도 원치않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끔찍하게도 어느 누구도 법을 지키지 않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