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20일
어린 시절 성당의 기억
"전두환 나쁜 XX! 저 XX 때문에 국민들이 다 죽게 생겼어. 저 XX를 내버려 둬선 안 돼!"
이 말은 제가 초딩일 때 한 말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절대로 절대로 뉴스를 아이들 앞에
서 이야기하지 않았고, 거꾸로 아이들이 그런 것에 관심가지면 불호령을 내리던 전형적
인 80년대 소시민이셨습니다. 친척중에 대학생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촌들은 미
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집근처에 대학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데모는 대학갈때까지 구경
도 못해봤습니다. 그러나 당시 초딩이던 저는 정권의 공안탄압과 대학생 의문사에 대해
서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저는 어디서 정보를 얻었을까요? .
경향신문 만평입니다. 인터넷판 2월18일자에서 가져왔습니다.
성당에서 주보를 읽고 알았습니다. 물론 어린이 주보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지만, 서울
주보의 펼친 면 왼쪽 하단이었나 오른쪽 상단에는, 5공시절에도 언제나 사회정의에 관한
글이 실렸지요. 한겨레도 없고 시사인도 없고, 프레시안도 레디앙도 없던 시절. '그런 글'
은 단지 서울주보에서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제 경우에요). 그렇다고 한국가톨릭이 사상
적으로 좌파냐 하면 그건 아니지요(87년에 평화신문 사태를 기억합니다). 그러니 주보에
이런 정보들이 실렸던 건, 한국가톨릭에 나름대로 관용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
그리고 그 중심에 김수환 추기경이 있었습니다.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 ecce homo)!
+
고인이 돌아가셨을 때 이렇게 많이들 안타까워 하는 일은 흔치 않지요. 특히 한국에서.
문익환 목사 돌아가신지 몇 년 후,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데모에 나가봤습니다. 그때
김밥을 사먹었는데, 김밥아주머니가 아무 맥락없이 한숨을 쉬면서 한 마디 하시더라고
요. '문목사님 살아있었으면 오늘 나오셨을 텐데.' 이런 애도는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추기경에 대해 추념하다가 묵은 기억들이 두서 없이 떠오르네요. .
+
추기경의 삶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관용과 비폭력이라는 오래
된 주제에 다시 생각이 미쳤습니다.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조금씩 생각날 때마다 정리
를 해봐야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추모의식이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
이 말은 제가 초딩일 때 한 말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절대로 절대로 뉴스를 아이들 앞에
서 이야기하지 않았고, 거꾸로 아이들이 그런 것에 관심가지면 불호령을 내리던 전형적
인 80년대 소시민이셨습니다. 친척중에 대학생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촌들은 미
국에 살고 있었습니다. 집근처에 대학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데모는 대학갈때까지 구경
도 못해봤습니다. 그러나 당시 초딩이던 저는 정권의 공안탄압과 대학생 의문사에 대해
서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저는 어디서 정보를 얻었을까요? .

성당에서 주보를 읽고 알았습니다. 물론 어린이 주보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지만, 서울
주보의 펼친 면 왼쪽 하단이었나 오른쪽 상단에는, 5공시절에도 언제나 사회정의에 관한
글이 실렸지요. 한겨레도 없고 시사인도 없고, 프레시안도 레디앙도 없던 시절. '그런 글'
은 단지 서울주보에서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제 경우에요). 그렇다고 한국가톨릭이 사상
적으로 좌파냐 하면 그건 아니지요(87년에 평화신문 사태를 기억합니다). 그러니 주보에
이런 정보들이 실렸던 건, 한국가톨릭에 나름대로 관용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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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중심에 김수환 추기경이 있었습니다.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 ecce h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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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돌아가셨을 때 이렇게 많이들 안타까워 하는 일은 흔치 않지요. 특히 한국에서.
문익환 목사 돌아가신지 몇 년 후,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데모에 나가봤습니다. 그때
김밥을 사먹었는데, 김밥아주머니가 아무 맥락없이 한숨을 쉬면서 한 마디 하시더라고
요. '문목사님 살아있었으면 오늘 나오셨을 텐데.' 이런 애도는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추기경에 대해 추념하다가 묵은 기억들이 두서 없이 떠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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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의 삶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관용과 비폭력이라는 오래
된 주제에 다시 생각이 미쳤습니다.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조금씩 생각날 때마다 정리
를 해봐야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추모의식이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
# by | 2009/02/20 02:06 | 비폭력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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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인가..그때 천주교 컨테이너 성당(?)과 '이따만한' 개신교(연무대교회) 교회가 있었는데,
미사 시간이였던가..그때 육군훈련소 담당 수녀님께서 종교의 관용에 대해 얘기하시더니
'우리(천주교)는 예전에 남에게 믿음을 강요해서 너무 많은 죄를 지었다.' 라면서 예비신자(?)들에게 타인에게 관용을 보이라고 하시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아..물론 상투스 빠코누스 도미니앙기부스(?) 등 소수는 예외로 칩시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 가톨릭은 좋게 보이던데, 그로부터 반년쯤 후인가..자대의 바로 윗선임 때문에 개신교 이미지가 완전히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딴 거 없었습니다. 강제로 지가 다니는 교회를 끌고 나오게 하거든요. (물론 타종교 까는 건 옵션이 아닌 최소사양)
진짜 그때 문익환 목사님 생각해서 욜라(?) 참았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그 이후로 천주교 쪽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대하고, 개신교 쪽은 일단 사상검증(?)부터 하게 된 못된 버릇이 생겼지요..라이칸슬로프 괴뢰도당이 들어오고 나서는 특히 더.....
※당연한 거지만, 제대로 된 개신교분들이 타겟이 아니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세요.
(아우..예전 기억 꺼내려드니 정리도 안되고 횡설수설틱하게 되네요.. -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