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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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와 <죽음의 춤>, 그리고...



<바시르와 왈츠를> 드디어 봤습니다. 결혼식 때문에 미루다가, 오늘이 마지막

상영인 것같아 급하게 보고 왔습니다. 놀랐습니다. 그림이 뛰어나 놀랐고 연출
이 뛰어나 놀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란 건 삽입된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공식사이트서 퍼왔습니다. http://waltzwithbash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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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반부는 어두운 톤으로 진행됩니다. 목판화같은 검은 윤곽선이 화면을 짓
누릅니다. 그러다가 "나는 베이루트에 폭격했네!"라는 노래와 함께, 화면이 밝아
집니다. 선명한 색상이 눈을 공격합니다. 이 노래가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전쟁의
끔찍한 살육을 마치 즐거운 뮤직 비디오처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화
가 끝나고 올라가는 크레딧에 원곡이 나오더군요. 영미 노래인 것 같고 제목은 :



" I Bombed Korea "

아이고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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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의 정보를 찾아봤는데 위키에는 없네요. 영화를 근거로 생각하자면 아마 한

반도에 폭격했던 미군의 PTSD을 내용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네이팜 탄
에 대한 누군가의 글(아마 스벤 린드크비스트였을 겁니다)이 생각났지요 - 몸에
불이 붙은 희생자는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몸을 뒤튼다고. 영화 속 전쟁피해자,
특히 학살에 희생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한국 전쟁의 민간인 희생자가 갑자기
겹쳐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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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짜다는 '로튼 토마토'에서 96점을 줬군요. 그러나 막상 레바논은 어떨까요?

레바논 사람들은 저 영화를 불편하게 느끼리라 생각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레
바논에서는 정식 상영이 안 되었다는군요. 위키의 관련 항목입니다 :              .

http://en.wikipedia.org/wiki/Waltz_with_Bashir#Lebanon_screening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스라엘에 이런 감독이 있다는 사실에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번 선거가 믿고 싶지 않은 결과로 끝났지만...



by 김태 | 2009/02/16 04:14 | 글그림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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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매부리의 푸른 둥지 at 2009/02/16 15:55

제목 : 기억의 콜라쥬-바시르와 왈츠를
트레일러 영화감독 아리 폴만은 80년대 초반에 같이 이스라엘군에 복무했던 친구로부터 최근 2년간 레바논 전쟁의 기억이 기이한 악몽의 형태로 되살아나 괴롭다는 말을 듣고, 불현듯 정작 자신에게는 당시의 기억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뇌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억'은 나체로 바다에서 유영하는 자신과 동료들, 황폐한 도시의 밤하늘을 찬란하게 밝히는 조명탄, 군복을 입고 거리로 나갔더니 마주친 울부짖는 무슬림 여인들의 인파-이것으로 끝나는 ......more

Commented by 리플리 at 2009/02/16 09:01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으로 이스라엘 유권자들의 표를 산 것 일까요? 그들이 공언했던 것 처럼 하마스 궤멸이 목적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2/16 17:18
현 집권당이 선거 때문에 확전한다는 것이 당시의 외신 분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략이 어찌나 주효했던지, 현 집권당보다 더 우익이 집권하게 되었다나요. T_T 선거 결과가 좀 복잡하지만, 권력의 향배는 아무튼 그렇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아웃사이더 at 2009/02/16 11:29
아 이영화 정말 보고 싶었는데. 아까운 영화를 놓쳤네요.ㅜㅜ
Commented by 김태 at 2009/02/16 17:19
저도 아슬아슬하게 봤습니다. 중앙시네마에서는 거의 막차를 탄 것 같은데, 다른 곳에서는 어떨지 모르지요.
Commented by leopord at 2009/02/16 14:25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말입죠.ㅜ
Commented by 김태 at 2009/02/16 17:20
실은 결혼식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신혼여행갔을 때 그곳에서도 이 영화를 크게 상영하고 있더군요. 돌아와서 계속 아파서 골골 대다가 어제가 돼서야 외출했습니다.
Commented by 시바우치 at 2009/02/16 15:55
아 이 영화 너무 좋았죠...말씀대로 선곡도 참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징을 최대한 살린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는 점도 좋았구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격 진행중에 미국 골든 글로브가 이 영화에 상을 준 것은 반성을 촉구하려는 의도도 없잖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스라엘 좌파에서는 너무 소심하다고 한 반면 (뭐 감독으로써야 정치적이라기보단 개인적인 이야기로 못박아두는 점의 범위 설정의 특징도 있겠지만) 우파에서는 나라망신, 매국노라는 말을 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제작과정 및 인터뷰 대상자들의 프로필 소개도 재미있더군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2/16 17:21
블로그에 쓰신 <바시르>리뷰 봤습니다.^^ 훌륭한 리뷰를 해놓으셨더군요(부러워요T.T).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6 17:13
이런.. 이런 영화가 상영하고 있는 지도 몰랐군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9/02/16 17:21
저도 입소문으로 알게된 영화입니다. 대대적인 홍보가 없더군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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