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04일
어제 그제 집회에서 생각한 것들
1. 87년 1월, 박종철 학생 사망 후 - 공안기관의 발표는 가관이었습니다.
"책상을 <탁>치니 놀라서 <억>하고 죽었다." 미친 놈들입니다. 사람을
죽여놓고 이딴 걸 말이라고 지껄였다니 말이죠. 2009년 지금 검찰 하는
꼬락서니가 많이 다른가요? 어제 집회에서 박래군님이 말했습니다. "검
찰은 6천만원이 전철연에 들어갔다는 설은 확인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
런데 우리는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습니다. 돈받고 그런 거 아니라고. 그
러나 검찰은 믿지 않고 스물일곱이나 되는 대량의 검사를 쏟아부었습니
다. ... 그런데 김석기한테는? 종이 한장 달랑 받고 소환도 안한답니다."
검찰은 자기 말을 국민들이 믿기를 바라는 걸까요? 아니, 자기들 스스로
는 자기들 말을 믿을까요? 정말 미스테리어스한 상황입니다. 신기해요!!

감히 나라 이름에 '민국'이란 말을 붙였을까요? 눈속임입니다. 아니,실은
국가도 아닙니다. 국가라면 헌법이 있고,국민을 보호하는 게 국가입니다.
+
2. 이 나라가 국민을 보호하나요? 어제 집회에서 한 시민이 외치더군요...
"경찰들아! 너희들 강호순 잡는데는 100명도 안되는 인원으로 CCTV확인
하면서, 촛불 끄는데는 수만명씩 때려붓는구나! 너희들이 언제는 서민을
보호해 준적 있어? 언제 한번이라도 서민을 지켜준 적 있어? 기껏 철거민
태워죽이기나 하지." 이 나라가 헌법이 있나요? 기본권 안지켜주는 건 당
연하고, 우익이라 깝쭉대는 것들이 헌법 전문도 모릅니다. 헌법전문에는
임시정부와 4.19에서 법통을 찾는다고 되어 있는데, 대통령이란 놈 주위
에 있는 애들은 뭐라고 하나요? 걔들, 임정하고 4.19를 뭐라고 하던가요?

부님이 이런 말을 했어요. "그들은 정부 노릇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제 우리 마음에서 그들을 지웁니다." 어떻게 되나 두고 봅시다..
+
3. 집회 분위기는 작년과 많이 다릅니다. 일단 참석자의 연령도 다릅니다.
젊은 사람 많지 않습니다. 참석자의 절반이 어르신들입니다. 저보다 나이
가 많아 보이는 분들이 절반 이상입니다. 머리가 새하얀 노인분들이 몹시
많이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경찰들이 밀고 때리면 노신사들이 조용히 앞
에 가서 경찰에게 맞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너희도 자유롭지 않아. 앞
으로 3년간 서울에서 15만 가구가 철거돼. 너흰 그 중에 끼어있지 않을 것
같아?" 또 말합니다. "이명박이 SBS에 나와서 '경찰 하나가 죽었다'고 말
한 거 알아? 너흰 그런 자를 위해 충성을 바치고 있는 거야. 알아?" 경찰들
에게 또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중년의 신사분이 손피켓을 들이밉니다. "어
제는 용산 철거민 / 오늘은 나 / 내일은 당신." 이것이 지금의 분위깁니다.
+

명박이 이걸 빨리 알아차린다면 내년까지는 근근히 버틸 수 있을지 모릅니
다. 못 알아차린다면 당장 일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명박은 해방
이후 가장 멍청한 지도자가 아니겠습니까? 어찌 될지 정말 모르는 일이죠.
+
5. 아직 2월. 분노한 사람들은 벌써 거리에 모였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이
제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개학을 하면 학생들이 모여들겠지요. 항상 그래
왔습니다. 겨울에 인내하던 학생들이 봄이되고 모여들어 4.19가 터졌고,겨
울에 두고보던 학생들이 개학하고 모여서 서울의 봄이 됐고,겨울부터 부글
부글 끓던 민심이 봄부터 모여서 87년6월 항쟁이 됐습니다. 87년 그 추운 1
월,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공안당국은, 사태가 진정된다고 착각했지요.
그리고 전두환은 간선제 헌법을 지키겠다는 "호헌선언"을 합니다. 그리고 6
월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모두 압니다. 6월항쟁을 교과서에서 지
우겠다는 뉴라이트 무식한 인간들만 모릅니다. 그들은 그걸 모르는 값을,톡
톡이 치르게 될 것입니다. 지금 1월과 2월, 검찰의 수사발표를 잘 지켜보십
시오. 그리고 이명박을 보십시오."김석기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이명박을
보십시오(아! 전두환은 엉터리헌법이나마 '헌법'을 지키겠다던데, 이명박은
기껏해야 김석기를 지키겠답니다! 아! 이 얼마나 찌질한 놈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될지 두고봅시다. 이제 봄이 옵니다. 날씨가 풀리고,학생들이 모이고
경기는 바닥을 치고 노동계는 단체행동을 시작하고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는
봄이 옵니다. 이명박의 겨울이 끝납니다. 이명박의 시간인 겨울이 끝납니다.
# by | 2009/02/04 01:09 | 릴레이 | 트랙백 | 핑백(2) | 덧글(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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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행동 변화와 반대로 가고 있는 누군가에 대해 분노 게이지는 차곡차곡 쌓여만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님의 이 포스팅은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링크 : 어제 그제 집회에서 생각한 것들)덧. 그런데 기사를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사는 그 누군가는 그래도 없는 머리를 굴린 결과가 아닐가 하고 말이다.어차피 지지율은 땅에 떨 ... more
집회에 어르신들이 많이 나오신다니 이번일이 남일같지 않으셨나봐요.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70429132232&Section=
"노조는 싫어하지만 노조는 나를 보호해야 한다구요!"
...사실 누구나 '누가 나 대신 싸워줬으면'하는 마음이 있긴 하지만, 그걸 저렇게
솔직히 얘기한다는 건 당황스러운 일일 수도 있죠. 뭐, 그 솔직함에 기대를 한번
걸어봅니다.
저는 한승수의 다음과 같은 발언을 보고서,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80년대에 그렇게 보고도 배우지 못했는가?
"지난 주말에 용산화재사고를 제2의 촛불집회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서 다행"
김태님 책도 소장하고 있고, 실은 제 절친한 친구(여자)의 결혼식에서 사회 보시는 모습도 봤었지요. ^^; (신랑 친구분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다 동감이지만...5번에 정말 중요하게 동감하기에 한마디 거들고 갑니다. 역사를 모르는 정치가들이 정말 한심한 요즈음입니다.
역사를 모르는 정치가들은 그 대가를 치르겠지요.
그리고 그 어르신들을 굉장히 존경하고 싶어집니다.
일부 경향이 유치한 건 있습니다만(노조와 노동운동을 분리해서 받아들이는 등), 그만큼 우리사회가 대학생들에게 철학과 비전보다 실용과 기능성만을 강요한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그 누구보다도 남탓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또 그것을 강요받아온 게 지금 20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학생들이 촛불에 동참할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그것이 학생운동의 부활이나 재건의 명분이 되는 게 아니라, 변혁의 일상적 주체로서의 지역운동(예를 들어 동호회 모임이나 구민자치활동 같이)으로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적어도 이제 CEO 만능주의같은 이상한 사상은 한동안 발 붙이기 어렵겠지요.
노조와 대학생이 단일대오로 싸워나간다..라는 생각 자체가 오히려 보수적인거라고 봐요. 나이먹은 정규직이 젊은 비정규직 피 빨아먹고 산다는 소리가 우석훈 교수 책에서도 나오는 세상에 둘이 뜻이 맞기를 바라는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제가 보기에 논점은 20대가 자기 운동을 하느냐 아니냐입니다. 20대가 자기 목소리로 뭔가를 한다면, 단일대오니 아니니는 그 다음 문제겠지요. 필요하면 연합도 할 것이고 필요하면 기존 노조하고도 싸우지 않겠습니까? 우석훈 선생 말씀을 하셨는데, 우 선생님이 정말 하고 싶던 이야기는 아마 '20대여, 뭐라도 좋으니 짱돌을 들고 자기 얘기를 좀 해봐라'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지금 이른바 '민주노조운동'이란 동력도 기존의 노조조직에 반대하면서 나온 운동의 여파니까요. 20대가 생각하기에 지금 노조가 지나치게 정규직 위주라고 생각된다면, 더 새롭고 더 진보적인 운동을 꾸려가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과연 지금 20대가 그럴 의사가 있느냐, 아니면 파편화되고 말 것이냐... 이것이 지금의 논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아직 답을 못 얻었습니다.)
1%인지 10%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정권에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그분'들은 공감도 인정도 않으려 들겠죠.
거의 대부분의 20대가 정치적으로 무관심 합니다.
무슨 뚜렷한 주관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무관심' 한겁니다. 이러니 시위는 커녕 선거투표도 제대로 안하죠...
소심한게 아니라 무관심하기 때문에 심지어 무관심해서 무지한 경우도 많아서 같은 20대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편들어줄수가 없습니다.
이번 용산 사태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장 경악스러웠던 점은 정부의 미디어 전략이랄지 대(對)민심 처우법에 있어서의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형식적, 가식적으로나마 인정되고 추모되고 누군가가 책임을 지지 않는 죽음은 갈 곳을 못 잡고 방황하다 산 이들의 가슴에 울분과 분노의 씨를 심을 뿐이라는 사실은 역사를 봐도, 아니 최소한의 인간적 감수성이 있다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과 한마디는 커녕 김석기가 뭐가 귀여운지 끌어안고 있습니다. 정권을 유지할 의지가 정녕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몇일 전 영풍문고로 향하다가 경찰 지휘대장과 시민이 서로에게 쌍욕을 하며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흉흉한 시국이 불안합니다.
고민하시는 부분들은 사실 저도 고민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평생 고민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럼 힘내서 공부하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결국 정치란 게 자신들의 생활과 밀접하다는 걸 모르는 건 우려를 넘어서 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참고로 저도 20대(중후반) 입니다. 그런데도 20대비판에 적극 지지찬동하는 이몸은 배신자;;??(?)
작년 봄 총선 때 한나라당이 "이제 자민당처럼 간다!"며 쾌재를 불렀다지요.
걔네들은 양당제라는 것조차 그렇게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요즘 이명박 하는
짓 보면 부담스러워보이긴 해요. 정권 끝난다음에 내각 전원 구속, 내각 전원
실형... 뭐 이렇게 가려나요? 궁금합니다.
87년 6월은 가슴속에 새기기엔 너무 어린 시절이었고 그 뒤로 이어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민주주의가 끊임없이 발전했고 절대로 후퇴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이대로 놔 둬도 운동한다고 언성 높이던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은 착실히 다가오고 있으니 나는 그냥 내 자기계발이나 해야겠다. 뭐 그런 심리가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지금이라고 이런 정치적 무관심이 당장에 되돌아오지야 않겠습니다만 뭐... 몇 년 겪다 보면 정신들 차리지 않겠습니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기 밥그릇에 민감한 세대입니다. 투표가 밥그릇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걸 깨닫기만 한다면야 제대로된 계급투표도 할 수 있는 세대가 지금의 20대라고 봅니다.
이를테면 주머니에 돈만 찔러넣어주면 청와대에 있는게 김정일이던 이명박이던 상관이 없다는 태도는 결국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