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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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 핀란드 여성 참정권 쟁취



창비에 연재하는 20세기 연대기 작업입니다. 1906년 편은
반응이 다소 좋았습니다. ^^
http://weekly.changbi.com



여성 참정권 운동에 대해 다루고 싶었습니다. 20세기 초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국주의/서세동점 등의 주제에 밀려 자주 안다뤄지
는 주제이지만,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참정권과 같은 권리는,거저 주어진 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물
론 천부인권이라는 개념에 비추어 본다면, 그냥 주어진 게 맞긴 맞
죠. 그러나 그 거저 주어진 권리를 빼앗기지 않고 지켜내려면,혹은
되찾아오려면, 죽기살기로 싸워야 한다는것을 우리는 종종봅니다.
19세기의 차티스트 운동이 그랬고, 20세기 초반의 여성참정권운동
이 또 그랬습니다.                                                               .


영국에서 '과격한 낙선운동'은 여러 가지로 전개되었습니다.그중에
만화에 그린 것처럼 종을 흔들어 연설을 방해하는 것도 있었다는데
그 타겟이 된 것이, 젊은 윈스턴 처칠이었습니다 (1915년 편에 다시
등장합니다).                                                                       .

한편 정부의 강제급식은 rape에 비유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로
그런 연상을 피할 수 없더군요. 상당히 섬찟합니다.  물론 실제로 건
강에도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

만화 가운데 '배운 녀자의 파워'라는 것은, 촛불시위 때의 기억으로
그린 대사입니다. 저때가 한창 명박 산성 쌓고 난리였을 때였지요..




정권이 과격한 시위에 의해 궁지에 몰리면 언제나 "평화시위는 보장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평화시위를 한다고 해도 잡아넣
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정권의 급소를 건드리는 이야기를 하면. 이것
이 20세기를 통해 우리가 '몸'으로 얻은 상식입니다 -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물리력으로 공권력을 이길
수 있을까요? 설령 그렇더라도 그게 정당한 일일까요? 어렵네요.....


+

못다한 이야기 :  여성 참정권 운동은 사실 이 만화에 그린 것보다 더욱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되기도 합니다.1913년 활동가 에밀리 데이비슨은
더비 경마의 트랙에 뛰어들어 왕이 소유한 말에 치어 사망합니다.      .


가해를 하기도 합니다. 1914년 메리 리차드슨은 벨라스케스의 이 유명한
Venus 그림을 난도질합니다, 아이고.(그리고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남성을 습격하여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일도 있더군요. 허걱!)

http://www.hastingspress.co.uk/history/mary.htm
엄청난 반달리즘이긴 합니다. ㅎㄷㄷ...


과격한 운동방식이고, 동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방식이기도 합니다. 오
늘날 저런 짓을 했다가는 배후에 알 카에다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말겠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참정권이라는 저들의 주장은 오늘날에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문제제기하는 방식이 잘못됐으니 주장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요즘.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




+

사실 1906년에 다루지 못한 아쉬운 사건은, 벨기에에 유니언 미니에르社가
설립된 일입니다. 이 회사는 마치 동양척식주식회사처럼, 콩고를 수탈하는
일에 이용되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벨기에가 콩고에서 저지른 제국주의적
만행은, 우리에게는 덜 익숙해서 그렇지, 엄청 무지막지했다고 합니다.  그
래서 벨기에령 콩고를 다녀온 '땡땡'의 이야기는,  훗날 소송에 걸리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물론 에르주의 만화 '땡땡'은 제국주의와는 거리가 있지만,
벨기에가 콩고에 한짓을 잊지 못하는 독자의 눈이라면,콩고에 간 벨기에청
년의 일거수일투족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지요.                                    .


소송에 관련된 기록은
http://en.wikipedia.org/wiki/Tintin_in_the_Congo#Controversy


유니언 미니에르社의 간섭은 콩고가 독립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상 루뭄바의 암살에 관여한 병사들의 통장에 들어간 돈이 다름
아닌 이 회사에서 나왔다나요. 그래도 콩고보다는 한국 상황이 났다고 생각
합니다. 비록 뉴라이트 같은 양반들이 계속 행세하고 다니기는 할지언정.  .




by 김태 | 2008/12/01 08:00 | 연대기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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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ckSuiVan at 2008/12/01 09:08
아무튼 세계적으로 정부들은 평화를 싫어하나봅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2/01 16:15
이 모두 가정부 탓입니다^^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08/12/01 09:35
평화시위가 도로교통방해혐의로 체포되는... 너무 많이 비슷해서 몸서리가 쳐지는 군요.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08/12/01 09:36
어, 그러고 보니 저 당시 대통령은 이상주의자로 유명한 윌슨 아닌가요? 윌슨도 여성참정권은 반대했나보죠?
Commented by 김태 at 2008/12/01 16:22
저도 의아하더라고요. 결국 여성참정권에 길을 열어준 것은 윌슨 때의 일이 맞더군요. 다만 시기나 방식 등에 차이도 있었을 것이고, ... 대체로 1차대전을 겪으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는 무렵에 참정권을 획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우드로 윌슨도 좌측에서나 우측에서나 양쪽에서 얻어터지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타누키 at 2008/12/01 11:39
투쟁과 탄압이 그리기 좋은 소재이긴 합니다만 여성의 참정권이 이런 것으로 얻어진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ㅡㅡ? 스스로 책임을 지면서 얻어낸 것이지요. 연결되는 만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임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에서 많이 아쉽군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8/12/01 16:24
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1차대전 때 남성들이 징집된 자리에서 여성이 생산라인을 맡으면서 참정권이 확대된 면이 있지요. 다만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것도 역시 책임을 지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관점의 차이겠지요.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12/01 20:13
1. 손발+ 고무 호스는 어떤나라 4~5공화국때 자주 쓰던 방법이기도 하지요. 여성 참정권 운동 당대에는 Rape의 개념보다는 푸아그라용 거위 사육이라는 별칭이 있었습니다. -푸아그라용 간을 크게 만드는 방법은 몬도가네라는 영화에서 아주 잘 소개합니다. -_-;;

2. 더비 경마 사건은 논란이 있는게 시체에서 무려 "집에 돌아가는 기차표"가 나왔지요. 자살이기보다는 과실이라는게 정설입니다. 이 사건이 충격인게 당시로서는 최초로 "기록영화"에 사망 장면이 나왔다는 거지요. 일종의 스너프이자 사형참극용 필름이 만들어진겁니다. -_-;;

3. 동시대를 다룬 TV 극 "영 인디아나 존스"에서도 저 스토리가 나옵니다. 무려 1차 대전때 황당한 이론 전개자인 이디스 와턴이 우정출연하지요

4. 영국의 처칠도 여성 참정권자들에게 썩은 계란깨나 맞았지요. -_-

5. 정확하게 본다면 19세기에 뉴질랜드와 -전통적인 패미니즘 국가입니다.- 미국의 유타주가 여성 참정권을 공인합니다. 유타주의 경우는 몰몬교의 연방탈퇴 움직임에 대한 유화책으로 준게 맞지요. 대신에 몰몬교는 교리에서 "일부다처제"를 공식적으로 폐지합니다.

6. 미국은 20년대이지만 일본과 그 식민지는 2차 대전 당시 군정에서 여성 참정권을 보장합니다. 일본 여성사에서는 공창제 폐지와 함께 맥아더 군정이 벌인 대표적 치적으로 남아있습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2/02 10:38
역시 좋은 코멘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1. rape에 비견한 것은 제가 2차자료 두 군데에서 본 구절인데, 정확한 출전을 적어두지 않아서 인용하지 못하였습니다. 늘 이런 식으로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T_T / 2-3. 영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군요! 이런 것은 님이 지적해주시지 않으면 영영 알 길이 없습니다.^^ 사실 더비 경마 사건이 '자살'인지 '사고'인지 논란이 있는 것 같아, 지면 문제로 만화에는 넣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자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몰라서 애매하게 적어두었습니다. / 4. 어떻게 보면 처칠의 전기 자체가 거의 영 인디아나 존스와 같지요.^^ 중요한 사건에는 대체로 얼굴이 들어가니까요. / 5-6. 유타주 "일부다처제" 교리와의 관련성은 처음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유명한 일부다처제 교리가 어떻게 몰몬 교에서 빠지게 되나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몰몬교에 대해 마크 트웨인도 코난 도일도 기억에 남을만한 글을 써놓은 게 있는 걸 보면, 유타주는 당시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강제급식이 4-5공화국 때 종종 쓰였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이 딱 이런 상황이네요. 그런데 정말 등잔 밑이 어두운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8/12/01 20:14
벨기에령 콩고의 경우는 무려 "왕의 직할지"였습니다. 물론 국왕이 그 회사랑 짝짜꿍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비자금을 챙긴거지요. 식민지 백성들에게 절대 동정심이 없는 당대에도 콩고에서 벌어지는 잔학행위는 참을 수 없을 정도여서 결국 왕의 직할지에서 벨기에 정부령으로 승격 -_-;;되 버리지만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8/12/02 10:53
당시 콩고 사람 1/3이 맞아 죽거나 못 견디고 달아났다고 하는 글을 2차자료 어디서 본 적이 있습니다. 다만 그 정확한 숫자를 확인 못해서, 본문 중에는 적지 못했습니다. 역시 읽은 내용을 제대로 체크해두지 않는 게으른 습관 때문입니다. 흑흑.
Commented by ghistory at 2008/12/20 17:07
그 2차 자료는『레오폴드왕의 유령』(무우수, 2003)입니다.

2000,0000명 가운데 약 50%가 사망...
Commented by 시바우치 at 2008/12/08 10:21
땡땡 콩고편 진짜로 심하지요 실소가 나올 정도^^; 소련편도 굉장(...)합니다.
초기 여권운동자-서프라젯들은 당시 시대 정황을 생각하면 확실히 과격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씨알이나 먹힐까 말까 한 상황이니 말이지요. 죠지 5세와 메리 왕비의 아들로 질병 때문에 평생 격리되어 살다가 요절한 죤 왕자를 다룬 BBC 특집드라마 [잊혀진 왕자]에서도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서인지 왕실에마저 호소했던 서프라젯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왕비가 가는 길 앞에 납작 엎드려 이 나라 여성들을 굽어보십사 간청하는 여성이나 버킹검 궁전 철창에 사슬로 자기 허리를 묶고 시위하려다가 근위병들에게 끌려가는 여성 등이 나오죠. (물론 상징적으로나마 나라의 가장 높으신 여성인 왕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이번 편을 보니 그런 장면들이 생각났습니다. 대가없이 주어지는 권리는 어디에도 없죠.
Commented by 김태 at 2008/12/16 11:14
앗 좋은 커멘트 감사합니다^^ 19세기말 한때는 서프라젯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여성참정권이 주어질 뻔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일 있습니다. 그때 비토를 건 것이 세상에 빅토리아 여왕이었다는군요. 그래서 오히려 남성정치인들이 뜨아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치도 이미 하고 있고 원래 여성이기도 한 사람이라서, 여성참정권을 반대한 걸까요.^^ 엠마 골드만도 여성참정권에 부정적이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도 본 적 있습니다. 뭐, 속사정은 알아봐야겠지요.
Commented by 암호 at 2008/12/11 12:14
링크신고합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2/16 11:14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ghistory at 2008/12/20 17:08
핀란드 이전 유럽인 세계에서 이미 여성참정권 인정 선례들이 더 있습니다만...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유니언 미니에르→프랑스어이니 '위니옹 미니에르' 가 맞을 것입니다.
Commented by 기우 at 2009/01/01 19:12
쓸데없이 아는 체 하고 싶어 한 마디 ^^;; 엠마 골드만이 여성 참정권을 반대한 것은 아마 엠마 골드만이 아나키스트라서 그럴 겁니다. 사실 아나키스트들은 여성이고 남성이고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정당성을 더해준다'고 해서 정당 활동이나 그런 것 자체를 나쁘게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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