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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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11) - 뜨는 해와 지는 해, 이명박의 삽질외교



에라스무스 형님은 뜨는 해와 지는 해에 대해 재미있는 글을
남겼습니다. 원래는 다른 결말도 하나 있었는데 이번 신문에
실은 글은 2MB의 멍청한 외교를 살포시 만져주며 마무리해
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며칠만에 바로 이런 기사가 뜨네요!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322430.html

눈길을 끄는 말: "선거때는 원래 무슨 말이건 하게 마련"by MB

저 말은 제 정신박힌 <사람>
이라면 못할 말이지요. 어린 쥐새끼
처럼 멍청하면 모를까,
오바마에 시비거는건 물론이거니와,
자기
공약도 다 거짓말이었음을 떠벌이는 거 아닙니까 - 답이 없네요.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  지는 해와 뜨는 해
 

 

태양이 저물고 새로운 태양이 뜹니다. 지는 태양을 모른 척하고 새로 뜨는 태양에 마음을 붙이는 모습은 어딘지 야박해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러한 염량세태(炎凉世態) 역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에라스무스 형님

사마천의 <사기(史記)>에는 3천명의 식객을 먹여 살리던 맹상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맹상군이 실각하자마자 그의 식객들은 모조리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그가 복권되자 그들은 다시 모여들었대요. 그 뻔뻔함에 질려버린 맹상군에게, 풍환이란 인물은 다음과 같이 귀띔합니다. 살아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죽듯이, 부귀하면 찾는 이가 많고 몰락하면 친구가 사라지는 것 역시 (속은 상할지언정) 당연한 이치라고요.



맹상군 이야기를  조금 더 넣고 싶었지만 지면 탓
으로 생략 - 나중에 고쳐쓴다면 꼭 넣고싶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학자 에라스무스는 ‘대부분의 사람은 지는 해보다 뜨는 해에 치성을 드린다(플루레스 아도란트 솔렘 오리엔템 쿠암 오키덴템, plures adorant solem orientem quam occidentem)’라는 라틴어 격언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여기, 오늘날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어 단어가 많이 숨어 있군요. ‘대다수(plurality)’, ‘숭배하다(adore)’, ‘태양의(solar)’, 그리고 ‘오리엔트(orient)’와 ‘옥시덴트(occident)’ 따위가 그것입니다.



라틴어 어휘 풀이는 한 번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게 재밌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분께서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 ^^
                        .
 

 원래 ‘오리엔트’란 말은 라틴어 동사 오리오르(orior)의 현재분사에서 왔습니다. 이 동사는 ‘해가 뜨다’란 뜻 말고도 ‘생겨나다·태어나다’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영어의 오리진origin이란 단어는 여기서 나왔어요). ‘해가 뜨는’ 방향이라 ‘동양’을 의미한다지요. 마찬가지로, ‘옥시덴트(서양)’의 어원인 오키도(occido)에는 ‘해가 지다’란 뜻과 더불어 ‘추락하다·죽다’는 뜻까지 있대요. ‘신흥하는’ 세력과 ‘몰락하는’ 집단, 여러분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옛날 사람들은 태양을 신이 모는 빛나는 마차로 상상했습니다. 그림에서 뜨는 태양의 모습은 페르가몬의 신전 유적에서 따왔습니다. 고대 서양세계에서 볼 때 페르가몬은 동쪽의 이른바 ‘오리엔트’ 지역이라죠. 반면 지는 태양의 모습은 미켈안젤로의 잘 알려지지 않은 드로잉 <파에톤의 추락>에서 가져왔습니다. 인간이었던 파에톤은 스스로 태양신인 줄 알고 태양의 수레를 몰다가 ‘추락하여’ ‘죽음’을 맞거든요. 인간임을 잊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았더라면 그는 훨씬 행복했을 텐데요.



미켈안젤로, <파에톤의 추락>(부분). 짝사랑하던
미남청년 톰마소에게, 구애하는 선물로 그렸어요.


 

요즘 뉴스를 보니, 해 뜨는 동방에 사는 우리가 서쪽 지는 해의 끝자락을 붙잡게 생겼더군요. 진작 민주당 전당대회 때부터 중국은 고위급 인사를 파견했고, 개표하는 날 이미 북한에서는 특사가 가 있었다는데, 이 정권은 지금에야 부랴부랴 오바마 당선자와 전화 한 통화하느라 호들갑을 떱니다. 미국 국민들도 등 돌린 지 오래인 부시 행정부에, 왜 여태껏 매달렸던 걸까요? 그린스펀처럼 정책을 입안했던 당사자도 실패를 인정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왜 아직도 이 정권은 자신의 명줄을 걸고 있나요? 몰락한 명(明)나라와의 의리를 지키겠다며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던 조선의 권력자들이, 나는 왜 자꾸 생각나는 걸까요?


이러다가 명나라 연호를 계속 쓴 것처럼,부시 연호
를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이명박이란 자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는건지.




by 김태 | 2008/11/18 15:43 | 고전어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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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책벌레의 책 이야기 at 2008/11/18 17:44

제목 : 에라스무스는 종교개혁자였습니다...
에라스무스(11) - 뜨는 해와 지는 해, 이명박의 삽질외교 에라스무스 형님, 직설적인 종교개혁사상을 유럽 지식인 사회에 퍼트려, 우리 성공회(聖公會)가 영국 종교개혁으로 태어나는데 영향을 준 종교개혁자였습니다. 우신예찬등의 몇 권의 종교개혁사상서가 성공회와 개신교가 종교개혁으로 태어난 사건의 원인이 된 것이죠.마치 마르크스의 몇 권의 사회주의 서적덕분에 사람들에게 사회개혁의 방향을 제시한 것처럼 말입니다....more

Linked at 불평불만 : (팝툰) 시사만담.. at 2008/11/30 01:24

... bsp; .관련글 - 이명박의 삽질외교 : http://kimtae.egloos.com/2175161+그나저나 네오(Neo)콘은 작살나는 판인데, 뉴(New)라이트는 까부네요.사실 면면을 보면 왜 '뉴'라고 썼는지 알 수 없죠. 포장지만 바꾼 ... more

Linked at 불평불만 : (팝툰) 시사만담.. at 2008/12/29 08:51

... bsp;.(신) 몽키처럼 따라하다 남북관계 말아먹고 ( 아직도 부시한테 줄을 대는 이명박의 삽질외교에 대해, 신문에 썼던 글입니다 http://kimtae.egloos.com/2175161 ) (유) 쌈닭같은양반들이 완장차고 활개치며(원래는 &lt;닭대X리&gt;라고 부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아무튼완장질은 저번에도 갈 ... more

Commented by 炎帝 at 2008/11/18 15:50
안그래도 소미국주의라는 말이 전부터 언급되었죠.
얼마전엔 오바마 공포 때문에 핵무장까지 하자는 소리도 나왔다나...;;

미쿸은 죽었어!! 더는 없어!!!
하지만 이 청와대에, 이 강부자 내각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국가안보를 위한다면 핵미사일까지 뽑으리라~ 경제봉쇄가 온다 해도 운하를 판다면 나의 승리다~~

요즘 이러고 논댑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8 15:55
아아 소미국주의라, 소중화주의의 재림이로군요. 옛날 어느 수염아저씨의 말처럼, 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훗날의 사람들이 지금의 역사를 보면 얼마나 많이 비웃을까요. 200년 후의 국사시간은 웃음바다가 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때까지 국사시간이 남아있다면 다행이려나요. OTL
Commented by Niveus at 2008/11/18 16:52
.............아니 문제는 둘다 희극이 아니라 비극이 될거같은거라서말이죠 -_-;;;
200년은 커녕 50년후에 국사과목이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8 17:10
그러고보니 50년 넘길 수나 있을지 걱정은 됩니다.
Commented by 간달프 at 2008/11/18 16:18
뜨고 지는것은 세상의 이치라 항상 뜨고있는 것이 없듯이 항상 지고있는 것도 없는법. 저는 처음 알게된 그 모든것이 뜨든지든 상관없이 최대한의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지켜볼 것입니다. 아, 진짜 이상한 인간들 몇몇과 이상한 계획 몇몇은 빼고 말이죠.

바사리 단행본과 십자군 3귄이 같이 나올 것 같아 탄창을 죄어놓았답니다. 나오기만 하면 바로 발사할텐데요 ㅎㅎ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8 16:56
아. 같이 나오거나 약간 시차가 있거나 그럴 것 같습니다. 제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 저도 요즘 복잡하네요. (죄송합니다.) 관심가지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LackSuiVan at 2008/11/18 16:42
하나 맞지않는 부분이 있어서 말합니다.

에라스뮈스와 친구들 / 지는 해와 뜨는 해

다음 에라스뮈스 옹의 그림이 있는 텍스트에는 에라스무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8 17:11
아. 맞아요.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 이것 설명드려야 되는데... 저는 에라스무스라고 쓰는 걸 좋아하고요, 신문사 측에서는 에라스뮈스로 씁니다(교육부 표기안에도 에라스뮈스라고 되어 있고요). 그 이름을 네덜란드 이름으로 보면 에라스뮈스라고 쓰는 게 맞습니다. 라틴어 이름으로 보면 에라스무스가 맞고요. 당시 인문주의자들은 희랍로마 문화에 워낙 열광한 나머지, 자기 이름들을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개명해버렸다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읽는 문제가 생깁니다. (예: 멜란히톤 - 독일이름, 멜란크톤 - 희랍어이름) Erasmus도 그런 이름이고, 그래서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건담과 간담(아니, 간다무인가요)의 문제일 수도 있겠죠.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8/11/18 17:40
에라스무스 형님은 직설적인 종교개혁사상을 유럽 지식인 사회에 퍼트려, 우리 성공회(聖公會)가 영국 종교개혁으로 태어나는데 영향을 준 종교개혁자이기도 하지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9 09:35
아. 성공회셨군요.^^ 블로그에 성공회 관련 글이 많으셔서 늘 궁금했습니다...저는 가톨릭(나일론)인데요, 성공회에 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자주 블로그에 찾아가서 여쭤볼게요.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8/11/19 21:32
좀 머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아는데까지 설명드리지요..^^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08/11/18 17:46
오늘도 쥐박이 삽질 하는 소리만 들리네요.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9 09:36
앞으로 며칠 더 삽질 소리를 들어야할지 좀 막막하긴 합니다.
Commented by 샹화 at 2008/11/19 00:36
처음 방문하지만 잘 보고 갑니다~
맹상군과 풍환의 일화는 참 유명해서 딱히 이야기할 필요도 없지요. 곡격하는 거리라도 그것은 찾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라는 풍환의 한마디는 세상의 무정함을 가르키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9 09:36
감사합니다. ^^ 풍환에 관한 일화들은 대체로 다 너무 멋있어서, 이 사람이 과연 실존인물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LVP at 2008/11/19 02:56
[Sorry. Here is College's PC so I can't type Korean Letters.. :-( ]

Maybe, We're already isolated..

I hope We Slay Lycanthrope(or Wererat?) who is known as 'Mr.Lee' and His Fascist Minion.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9 09:37
헉. silver로 된 bullet이라도 준비해야겠군요! ^^
Commented by LVP at 2008/11/19 11:14
안그래도 내년에 임시방한 및 머스킷(소총형) 레플리카 구매가 예정되어 있는데, 은탄 사는김에, 소켓식 대검도 은으로 바꿔야겠습니다...(학교모드 해제)

저번 촛불집회 때 14세기형 레플리카 갑옷(방어용도.무기는 없음..평화집회인데 엇듸...) 하나 입고 나오려다가 통관문제(무게)때문에 포기한 기억이;;;

※링크 허가받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19 13:36
링크해주시면 저는 물론 좋죠. 내년에 집회하게 되면 총사(머스키티어)님을 찾아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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