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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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3권 시행착오 (1) - 1권과 2권의 주인공 변경



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늘 죄송스런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때제때
원고를 못내놓는 만화가란, 빚지고 못갚는 신세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훌쩍.


2권의 주인공 보에몽. 그러나 원래는
이 양반은 주요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군은 작업할 때마다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1권과 2권이 나올 때부터 그랬습니
다. 처음 기획에서 1권의 주인공은 고드프루아 드 부용이었지요.                      .


고드프루아 드 부용. 원래 서구의 무훈
시는 이 양반 위주로 짜여져 있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듣고 기획자님이 묻기를 : "하지만 은자 피에르는 어쩌고요?  프
레시안 연재분에서 은자 피에르와 부시 나귀가 눈길을 끌었잖아요?"
-나의 철없는
대답은:
"아, 그건 도입부일 뿐이죠." "예?" "저는 1권을 550페이지정도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잠깐! 너무 두꺼우면 안 팔릴 텐데? 가격 문제도 있고." "예. 하지만 어
차피 무명작가의 데뷔작인데 설마 팔리겠어요? 차라리 양이라도 많으면 독자님들
께 어필하지 않을까요."
- 출판사측 반응은 "XIHFOEAWEYKDFZHWU!!!"였습니다.

아무튼 출판사 요구로 분량을 300페이지로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1권은
은자 피에르의 이야기로 초점을 맞추었지요.그리고 2권주인공을 고드프루아로 하
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1권을 300페이지로 했으니, 2권은 550페이지로
가도 되죠?"
"뭐라고요?"  "십자군관련된 중세유럽의 전설과 신화를 모두 모아보고
싶은데요."
"하지만 너무 두꺼우면 읽기 부담스러울 텐데?" "하지만 양이라도 많아
야..."
뭐 출판사측의 반응이 역시 "ASDAFHOQYRZUO!!!!!"였던 것은 불문가지.  .


고드프루아 다음으로는 레몽을 주인공으로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바꾸게 되었죠.

그래서 2권이 포괄하는 시대도 바뀌었고, 고드프루아도 주인공 자리에서 밀려났습
니다. 그 다음에 주인공으로 삼았던 것은 레몽 백작이었는데 재미있는 사람은 아닙
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보에몽으로 다시 주인공을 삼았던 것입니다.                 .

이 와중에 작화까지 다 해놓고 폐기한 페이지가 무려 100여 장. 작화 들어가기 이전
의 폐기된 자료는 수백 쪽이 넘습니다.지금 3권을 작업하면서도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수백 페이지를 폐기했지요. 시나리오만 다시 쓰고 다시 제본한 것이
 10권입니다. 그걸 다 폐기한 다음에야 마음에 드는 주인공이 나오더군요.              .


3권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이븐 알 카샤브.
다음 글에서 이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아! 사람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뼈를 깎는 반성
을 해도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되지요. 반성도 하지않는다면 정말 같은 삽질을 계속
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강만수를 미덥게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



역시 요즘엔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명박이와 만수로 귀결되는군요. 퉷퉷!

다음에는 3권의 주인공이 바뀐 과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by 김태 | 2008/10/22 19:55 | 십자군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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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ckSuiVan at 2008/10/22 20:04
그래서 언제쯤...흨흨 기다리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IEATTA at 2008/10/22 20:04
어서 내 주세요 두근두근
Commented by 에드슈 at 2008/10/22 20:46
고생이 많으셔요;; 저도 다음 권 기다리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간달프 at 2008/10/22 20:47
으아악 그렇다면 원래는 각 권당 일천페이지의 두터운 내용으로 이루어진 멋드러지고 아름다운 십자군 이야기가 되었을것이란 것이로군요! 프랑스의 왕자병 걸린 왕자님도 나왔을 것이고!! 으아아 웬지 열 받는다, 출판사를 애*북스로~ *니북스로~ 라고는 해도 이미 계약되어 있는 분량이 있으실테니 안되겠지요 OTL 아무래도 십자군 이야기는 1차적으로 전집 완결을 내시고 성귀수 선생처럼 '온전한' 십자군 이야기를 출판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여기서 성귀수 선생이 누군고 하니, 바로 "<아르센 뤼팽>은 내가 기획하고 번역을 한 경우인데 그 외에는 다 의뢰를 받아서 한 거다." 라고 인터뷰에서 말씀 하신 까치판 아르센 뤼팽 전집 전 20권을 번역하시어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완벽한' 아르센 뤼팽 전집을 내신 분이십지요. 왜 '완벽한' 을 강조한고하니, http://www.arsenelupin.co.kr/03_work/02_work20_popup.asp <- 이와 같은 시도를 거쳐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전집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입지요. 거기에 까치와의 계약이 종료된 지금은 전면적인 개정에 들어가서 2010년 즈음에는 개정완전판(세계적으로도 미공개된 작품 네점 포함)을 내신다고 하니 말입니다.

김태님도 런치만 선생의 아성을 위협하시고, '온전한' 작품을 만들고자 하신다면 좀 더 넓게 바라보심도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8/10/22 23:48
으악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T_T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내용을 줄여서 매우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입니다. 편집자님의 이야기처럼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 없답니다. 편집자의 말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작가가 잘 되는 지름길이지요.

스티븐 킹 아저씨가 한 명언이 있어요. "편집자와 싸우게 될 것이다. 그러나 편집자의 말을 따르라. 편집자의 말은 항상 옳다." 제 경우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그렇고, 편집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작가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편집자야말로 최초의 독자니까요. ^^
Commented by 解明 at 2008/10/22 21:00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드디어' 나오는 것인가요. :)
Commented by anaki-我行 at 2008/10/22 21:59
그럼 나중에 감독판으로 나오는 걸 기대해도 되나요??...^^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8/10/22 22:31
3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아주 기대가 됩니다. =)
Commented by Gilipolla at 2008/10/22 22:40
항상 기다립니다 하악하악 ㅎㅎㅎ
Commented by 염맨 at 2008/10/22 23:51
우훠어어 그래서 이렇게 책이 안 나오는 거였군요. 전 사실 책 직접 사보기 전까지는 '그런 책 얼마나 팔리겠나...'하면서 책이 안 팔려서 다음 권이 안 나오는 건줄 알았는데 나중에 사서 몇 쇄인지 확인해보고는 깜짝 놀라서 '아니, 이 작가님은 책이 이렇게 팔리는데 왜 다음 권을 안 내는 거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0/22 23:54
앗 저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아무튼 다음권을 빨리 내야지요.6^^;;
Commented by 김태 at 2008/10/22 23:51
LackSuiVan 님, IEATTA 님, 에드슈 님, 解明 님, Gilipolla 님, 감사합니다. ^^
간달프 님, anaki-我行 님, 현재의 판본에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____^
별도의 감독판이 나올 일은 없을 것 같고요... 다만 번외편은 생각하고 있답니다.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08/10/23 00:07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독자중 1人.
Commented by 김태 at 2008/10/28 12:21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죄송하고요.
Commented by Hermeias at 2008/10/23 10:53
^^ 드디어 ... 이번에도 책말미에 구매욕을 자극하는 참고문헌 많이 실리겠지요. 요거 보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이런 바탕하에서 책이 완성됐구나. 별로인 책도 있고.. 책장에 있는건 몇권없네...많긴하다.. 여지없이 난타 당하는 시오노 나나미 등등. 1,2권 읽고 이것때문에 지갑이 많이 얇아졌지요.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이거 보고 바로 구매는데 좋았어요. 다만, 판형이 쪼매 크다는거와 거의 대부분이 한국책이 그러하듯 글씨가 크고 동화책마냥 편집이 너무 느슨해서 한권의 원본이 두권으로 늘어나기 일쑤라는거...(참고로 역사는 도서출판 숲에서 천병희의 원전 번역으로 내년에 출간예정) 이 책보고 헬라스 로마에 관심이 높아진게 가장 큰 수확이었지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완성도 높여서 내주세요. 초판 1쇄에 구입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10/28 12:23
앗 감사합니다. 사실 책 전체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맨 뒤의 책 추천이라는 숨은 사연이...6^^;
Commented by 玄月 at 2008/10/24 22:58
와아- 드디어 나오는군요+_+ 늘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미리 가벼워진 지갑을 채워놓아야겠네요^^;
Commented by 김태 at 2008/10/28 12:23
감사합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요.
Commented by brecht at 2008/10/28 17:36
흠... 그 책 기다리는 동안 둘째 아기가 돌을 치르고 걸음마를 떼고 웬만한 말은 다 하게 되었다네. 뭐~ 그렇다는 거지.
Commented by 김태 at 2008/11/03 09:41
아드님이 조숙하셔서 그래요 (면목없음)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12/16 20:01
아, 생 질 이야기는 왠지 보고 싶.....
Commented by 뚱딴지꽃 at 2009/02/04 22:03
이글루 메인이 김태님 글이 떠서 링크타고 들어왔더니
십자군 이야기 3권이 나온다는 소식이 있네요ㅠㅠ
감동~ 1~2권에 이어서 또 꼭 사서 봐야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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