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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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안젤로 대 레오나르도, 미켈안젤로 대 교황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에 그려진 이 얼굴이
 미켈안젤로를 모델삼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켈안젤로는 여러 대결을 통하여 그의 예술을 완성시킵니다.
아마 그런 점에서 그의 작품 뿐 아니라 인생 역시 독자들의 눈
을 사로잡는 거겠죠.                                                      .



새파랗게 젊은 나이로 [피에타]와 [다비드]를 완성한 직후, 미켈
안젤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대결을 펼칩니다.    이때의 이야
기는 [팝툰]에 몇 차례에 걸쳐 연재하였지요.  애당초, 두 사람은
성격부터 상극이었던 거 같아요.    바사리는 이점을 분명히 적고
있고, Rona Goffen의 책에도 잘 설명해놓았습니다.                .


레오나르도가 자신을 비난했다고 착각한 미켈안젤로는
오히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모욕하고 몰아세웁니다..
이 두 라이벌은 성격부터가 완전히 반대였던 것 같아요.


분명히 흥미로운 대결이지만, 둘다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죠. 심
지어 그 밑그림마저 제대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너무 훌륭한 작
품이라서 다들 훔쳐갔다고 합니다. 뭐 이미 없어진 것이니 이젠
알 수 없지만 말이에요. 카피만 남아있다나요. 암튼 그래서인지
이 대결은 거의 잊혀진 대결이 되고 말았습니다.                   .








라파엘로가 그린 율리우스2세의 초상화 중


이보다 주목받는 것은, 미켈안젤로와 교황 율리우스2세의 신경
전입니다. 어빙 스톤이 소설에서(Agony and Ecstasy, 한국어
제목-겸손하게도 [르네상스人미켈란젤로])  이 관계를 재밌게
묘사해놨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질 때는 앞뒤 다 잘라먹고, 율리
우스2세와 미켈안젤로의 대결만가지고 러닝타임을 채워버렸죠.
찰튼 헤스톤이 미켈안젤로 역할에 과연 어울리냐...이건 두고두
고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아무튼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



이 얼굴도 라파엘로가 그린 율리우스 2세의
초상입니다. [성체논쟁]가운데 세부입니다.
수염 문제에 대해 별도의 글을 써야 합니다.


앤소니 휴즈는 이 대결구도가 과장된 거라고 말합니다.  아마 그
의 말이 맞겠죠 : (107) 예술사가들에게 율리우스는 전성기 르네
상스를 출범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율리우스와 미켈안젤로
의 관계는  지나치게 신화화되어 있으며, 특히  바사리와 콘디비
는 미켈안젤로의 지위를 과대포장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적대
적인 관계였다고 보는 것은, 르네상스 시대 교황과  일개 장인의
관계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한 소치다
.                                  .


이 얼굴은 율리우스2세의 취임 직후 나온
기념 메달인데요, 여기에도 수염이 없죠?

그러나 실제로 티격태격하긴 한것 같아요. 시작은 이렇습니다:
율리우스2세는 미켈안젤로를 불러다가 자기 무덤 조각을 맡깁
니다. 그게 1505년의 일이죠. 그런데 미켈안젤로가 1년동안 일
을 진행시켜놓았더니,  다시 1506년에는 천장화를 그리라고 시
킵니다.  이것이 유명한 시스티나 천장화인데요, 미켈안젤로는
무지하게 황당해 했겠지요.  조각하라고 부르더니 그림이라뇨.
게다가 그것도 그리기 힘들다고 악명높은 천장화를요.  오, 노!

천장화그리다가 그만 홀랑 늙은
미켈안젤로 선생의 모습입니다.


미켈안젤로도 나름 성깔있는 양반이라서, 교황 말을 듣지 않고
잠수를 타버립니다. 교황은 발칵 뒤집히고...  뭐 향후 십년이나
이런 식으로 티격태격했던 겁니다. 사건이긴 사건이죠. 회사나
학교에서 클라이언트/교수님이 시키신 일 안 해놓고 막걸리 먹
고 잠수탄 경험이 있는 용자님이라면
, 와 닿는 게 있을 겝니다!!





by 김태 | 2008/08/01 02:21 | 미술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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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ckSuiVan at 2008/08/01 10:38
저렇게 작품에 대해 모욕이라도 주면 요즘같으면 살인이 일어날텐데 안 일어난게 용합니다.
Commented by 김태 at 2008/08/02 14:01
그러게요. 대신에 다른 일들로는 자주 살인이 일어나던 시대였더군요. ^^ 아무튼 좀 신기한 사람들인 것 같긴 합니다. 어떤 부분은 지금 한국하고 아주 똑같고, 어떤 부분은 또 많이 다르고 그러더군요.
Commented by 책벌레 at 2008/08/16 21:04
올려주신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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