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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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백일천하(1) - 프레임 전쟁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글 전체 요약 : (1) 이명박 백일천하 가운데 3분의 1이 촛불문화제!
(2)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프레임은 다양하게 변화해 왔습니다..
먼저 [1] 과학 대 괴담의 구도를 정권에서 밀어붙였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2] 주권의 수호라는 구도가 새로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변
화를 맞았습니다. 이때 광우병 문제를 넘어선 문제제기가 이루어진
셈입니다.  [3] 이에 맞서 정부는 합법 집회 대 불법 집회의 구도를
설정하고 강경진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4] 시민들은 비폭력 시
위를 이끌어가며 폭력 대 비폭력의 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5] 앞
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이 글에서는 프레임 전쟁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현 상황을 둘러싼
프레임 전쟁이란,  결국 이명박 정부를 무어라 규정할 것인가의 문제
에 다름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

예를 들어, 이명박 정부를 독재로 규정한다면, 마땅히 타도해야 할 대상
이 됩니다.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 규정한다면, 정권을 더 이상 그들의
손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반면, 이명박 정부를 단순히
미숙한 정부로만 바라본다면, 남은 임기 바라보며 도와줘야 한다는 결론
으로 갑니다. 추부길 같은 자처럼, '아버지'로서 이명박 정부를 바라본다
면, 잘못이 있다해도 우리가 덮어주고 도와줘야 한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빠집니다. 아, 열받네요.                                                              .

예컨대,  이명박 정부를 폭력 집단으로 규정하고, 비폭력을 행사하는 시민
을 그에 대비시킨다면 어떨까요? 현재 우리는 이 프레임으로 2주일을 지속
했습니다. 그러나 이 프레임이 가지는 한계는 무엇일까요? 이 글에선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



100일 내내 삽질만 일삼던 이명박 정부!

그 마지막 삽질인지, 오늘 오후 7시에 장관 두 놈이서 담화문
인가를 발표하겠다고 합니다! 한쪽으론 내각총사퇴 하겠다고
나팔 불어놓고, 다른한쪽으론 장관담화문을 발표하겠다고 하
니,  들어달라는 말인지 듣지말라는 말인지, 믿으라는 말인지
믿지말라는 말인지, 그저 헛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이명박과
그 도당의 수준은 어째서 이 정도 밖에 안되는 걸까요?  하하!



조지 레이코프


우선 그 첫번째 글로,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 나오는
프레임이란 개념을 가지고 이번 사태를 돌아보겠습니다.   이번 상황에서
프레임전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레이
코프의 프레임개념이 놓치고 있는 것 역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5월에서6월까지
프레임의 변천 :
(1) 과학 대 괴담

이번 사태 초기에, 필자는 상황이 매우 불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
면 초기에 [프레임]이 불리하게 설정되어 있었거든요.  모두가, 정부에서
설정한 [과학] 대 [괴담]이라는 프레임을 따랐던 것이죠.  심지어 손석희
교수마저 그 유명한 100분토론 마지막에서, 이렇게 정리했지요?  '정부쪽
주장은 (OIE의)과학적 근거를 받아들이자는 것이고,  반대쪽 주장은 확률
은 낮더라도 국민적 불안을 해소해달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

물론 지금은, 몇몇 저능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정부 입장에 과학적 근거
가 낮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확률이라는 숫자
놀음, 그리고 OIE라는 생소한 단체의 기준,그리고 테크노크라트들의 호언
장담 때문에, 정부측에서 '과학'의 외투를 가져간 상태였습니다.            .



(2) '주권'의 프레임

그런데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100분토론 전후로 기울어집니다.
그때 제출된 미국관보 해석 문제를 놓고, 결국 정부는 영어해석에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을 펴게 되고, 연이어 정부가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일련의 증거들이, 고구마 캐듯이 줄줄이 하늘 아래 드러나게 됩니다.여기
서 프레임이 바뀝니다. 더 이상 [과학] 대 [괴담]의 문제가 아니라,  프레
임은 '주권'의 문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PD수첩
두번째편에서 소개된,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이전
까지의 논리싸움은, '몇 천만명 중의 한 명이 죽을 수도 있다면, 확률적으
로 zero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과학 대 괴담의
프레임에서 정부측 주장이었습니다. 반면 새롭게 정리된 프레임은, '한명
의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국방이고 검역이다, 이것을 하지 못하
는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논의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원래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정부의 주장에 과학성조차 없다는 사실이 속속 밝
혀졌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은 문제도 되지않게 되었지요. 프레임 자체
가 바뀌었으니까요!                                                                      .

네티즌들의 센스는 대단. 클릭하면 원래크기로...  .

'과학을 등에 업은 정부 대 괴담에 선동된 국민'의  구도는,  이제 '주권을
포기한 정부 대 주권을 나서서 지키는 국민'의 구도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여기서 새로운 논점들이 파생되었습니다.                                         .

1 - 국민국가의 주권을 포기하는 집단은, 시쳇말로 '매국노' 소리를 피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명박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카트 한번 몰아주려고 나라를
팔아먹었느냐'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

2- 또한 민주주의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엉터리 협상을 한 데다가 국민의 요구를 무시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는 그
많은 표를 얻고 당선되었으면서도, 정권의 정통성을 잃어버렸습니다.        .

3- 이점은 시민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저항하는 시
민'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그들은 스스로를 '정당한 권력을 찬탈당한 국민'
으로 규정합니다.그래서 그들이 들고 가는 깃발은 '태극기'이고, 그들이 부르
는 노래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인 것입니다.                                        .

이렇게 하여 시위는 차츰 격화되고,  아무도 걷잡을 수 없는 큰 힘이 되어, 수
십만명이 참여하는 대형 집회로 발전합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주권'의 프레이밍에 의해, 그들
은 '매국노' 집단에다가,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독재자에다가, 나아가 (비록
투표로 당선되었으면서도)권력을 참람되이 '찬탈'한 집단으로 되었으니까요.


(3) 불법 대 합법

그러나 스스로 '좌절을 모르는 남자'로 표현하는 이명박과 그 도당은,  새로운
프레임을 도입합니다. 그것이 바로 불법 시위를 엄단하겠다는 것입니다. 마침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아슬아슬 줄타기하던 촛불문화제가 가두점거에 나섰고
스스로 목사라 참칭하는 추부길 비서관이 다녀간 직후,  경찰에 의하여 연행되
었습니다.  그 일주일 후인 5월 31일 밤에서 6월 1일 새벽, 동생의 성매매 사업
을 비호한 것으로 유명한 어청수 청장의 지휘로,  물대포에 특공대가 투입되어
무자비한 진압이 이루어졌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하여 불법 시위 엄단의 의지
를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 정말 답이 안나오는 멍청한 집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

목사라 스스로 우기고 있는 추부길씨가 나타나면 꼭 유혈진압이 이루어
지고야마는 이 놀라운 싱크로! 최근에는 시위대를 사탄에 빗대기까지...
인터넷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누르시면 원래크기로 글자까지.      .





(4) 비폭력의 프레임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누군가가 경찰청 홈페이지를
해킹합니다. 용기도 용기지만 재치가 대단합니다.          .

그런데 경찰의 이러한 진압은 시민들에 의해 새롭게 규정됩니다. 시민들과 언론
은 폭력 대 비폭력의 프레임으로 사태를 새롭게 정리합니다. 실시간으로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국민들은 '준법' 대 '불법'이 아니라, '폭력' 대 '비폭력'으로 상황
을 인식하고, 경찰은 졸지에 '폭력집단'으로 프레이밍됩니다.  게다가 경찰 스스
로도 결코 '준법'이 아니라는 상황이 속속 드러나면서,사태는 정부 쪽에 더욱 불
리하게 돌아갑니다.시민들이 '불법주차' 딱지를 만들어 경찰의 차량에 덕지덕지
붙이고, 시민들이 밧줄을 걸어 경찰 차량을 '견인'합니다.                             .



(5)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 때

그러나 비폭력의 프레임이 1주일 동안 지속되는 동안,   이명박은 여전히 국민들
의 요구를 무시한 채 조용기 목사나 불러서 밥을 먹고 앉았습니다. 안심하고있는
것이죠. 비폭력의 프레임이 가지고 있는 약점은 깨지기가 너무나 쉽다는 것. 막말
로, 시민 사이에 미친 개 하나 풀어놓으면, 시민들이 물어뜯기기만 하고 자위조차
하지 못해야 합니까? 필자는 이미 집회 장소에서, 분홍색 옷 입은 깡패 하나가 돌
아다니며,사람들에게 무조건 몸싸움을 거는 꼴을 본적 있습니다.                    .

아니할 말로, 엉터리 보훈단체 하나 만들어 준 다음에, 밥 한 번 먹이고  시민들
집회 하는 데 안에다가 풀어놓으면, 그래서 걔네가 시민들 코뼈를 주저앉히기라
도 하면 어떻게 될까요?(이미 했지요.) 그리고 전경 애들 사복입혀서 시민들 사
이에 풀어놓고, 전경은 전경대로 방패로 찍고 쇠파이프 던지고 오줌 뿌려가면서
도발하면, 시민들이 흥분하지 않을까요?(이것도 이미 했지요.)   사실상 경찰에
사복만 입혀서 파이프 하나 들려주고 사진 한 장 박아 버리면 깨지는 것이 비폭
입니다. 그래놓고 기다렸다는 듯이, 곧 물러날 장관 두 녀석이 저녁에 특별담
화를 때려버리는 방법이지요.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라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이명박 정부는 뭘해도 무능한 정권이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꼬리를 남기고 다닙니다. 흔적도 잔뜩 남았고요. 어제 부시와의 통화, 그리고 오
늘 저녁의 장관 두 녀석의 담화... 이걸로 상황이 정리되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인
데, 아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고 말겠죠...     .


진중권 선생님,요즘 진보신당 칼라TV
리포터로 맹활약 중입니다!   하하하
.

아무튼 현재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비폭력 대 폭력의 프레임을 시민들은 일주일
넘게 유지해왔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이제 다른 프레임이 등장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진중권 선생이 진보신당 칼라TV에서 중계하면서 이
런 이야기를 하더군요.'이제 항쟁 상황입니다. 20년전 이후로 서울에서 이런 상
황은 처음입니다...
' 그 말이 자꾸 제 귓가에 남습니다. 꼭 항쟁의 프레임으로 가
지는 않더라도(저는 항쟁에 들어가는 희생이 싫어요), 뭔가 새로운 프레임이 필
요할 때입니다. 청계광장에서 길로 나온지 2주일, 이제 광화문 사거리가 청계광
장처럼 봉쇄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무엇이 될까요? 아무튼 무엇인가가 있을 것
입니다.
                                                                                               .





이명박 정부를 무엇으로 규정해야 할까요?




덧붙여 :

한가지 분명히 이야기할 것이 있습니다. 비폭력을 하지 말자는 게 결코 아닙니다.
저는 비폭력을 100% 지지합니다. 다만 비폭력 대 폭력을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고, 불법
을 권장하는 게 아닙니다. 비폭력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고요. 그러니 오해가 없
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부분은, 레이코프 본인의 말처럼,  .

하지만 나를 '선동'이나 일삼는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 이들에게는
내가 말하는 '인지적 틀짜기'(framing)라는 것이 겨우 정치적 조작 수준에
서 이해된다.                                        [시사in 35호, 2008.5.17.일자]

이런 오해는 좀 안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by 김태 | 2008/06/08 18:22 | 글그림 | 트랙백 | 핑백(2)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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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와 시민간의 상호작용 끝에서 "이명박 퇴진"이라는 구호를 끌어내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촛불에 대해서 끊임없이 "반공"프레임을 덧입히려 하였고, 시민은 이에 대해 "비폭력"의 프레임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촛불집회의 프레임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촛불에 동원된 시민들이 탈동원되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시민의 프레임은 약화되고 ... more

Linked at 잡상재생유한회사 북런던지사 :.. at 2008/07/05 23:26

... 덧글도 많고 트랙백도 많군요. 사실 원문의 주제는 국민투표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투표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짜보자는 것입니다. 이는 만화가 김태 님의 포스트인 이명박의 백일천하(1) : 프레임 전쟁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죠. 광우병 사태에 대한 프레임은 그동안 여러차례 변경되었습니다. 사태 초기 정부는 '과학과 괴담'이라는 프레임을 사용했습니다. 이야기를 ... more

Commented at 2008/06/08 20: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고금아 at 2008/06/08 20:29
프레임 이론, 상당히 설득력이 있네요.

그런데 당장 폭력-비폭력 프레임이 깨진 이후 다음 프레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defsoul at 2008/06/08 20:49
2005년도에 이 책을 읽고 현실에 적용해볼까 라는 생각만 하고 하지 못한 저로써는
존경의 말씀을.....저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도 읽고 프레임 전쟁도 읽었는데
이정도 체계적으로 분석을 하지는 못하겠던데..용자님이십니다.
Commented by patagain at 2008/06/08 22:44
폭력-비폭력 프레임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불분명한 건 지금의 촛불집회가 역사상 유레없는 사건이라서 그런 거 겠죠? 결국 그 말은 이명박 정부는 역사상 유레없는 초막장 정부라는 얘기??
Commented by 유령 at 2008/06/08 23:46
새 '틀'을 짠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요.
현재의 논의와 시위관계를 '틀'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하신 거야 말로 '새로운 틀'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제까지 새로운 틀이 될 근거를 던져준 것은 정부 측이었고 시위는 여기에 대한 반발로 정당성을 가진 틀을 재구축해온 것 같군요.
...시위 측에서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는 틀을 만들 수 있어야 할 텐데요.

말씀대로 '폭력 vs 비폭력'은 언제든지 쉽게 깨질 수 있는 틀인 것 같습니다.
그걸 이제껏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참 대단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Commented at 2008/06/08 23: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명랑이 at 2008/06/09 03:32
지난 대선이 불량했으니 그 때 투표했던 국민들이 나서서 AS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Commented by draco21 at 2008/06/09 08:37
잘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스페이드A at 2008/06/09 11:36
보궐선거때 대통령도 같이 했음 참 좋았을텐데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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