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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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호메로스가 전하는 기억





파트로클로스와 아킬레우스를 그린
가장 아름답고 또 가장 유명한 그림



1. 사랑하는 친구(혹은 同性의 연인)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에 의해 죽자,
아킬레우스는 광기에 사로잡힙니다. 그는 복수를 위해 다시 전열에 복귀
하고, 헥토르를 살해합니다. 여기까지는 너무나 잘 알려진 스토리이지요.

일리아스에 보면 : 헥토르를 죽인 직후, 아킬레우스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파트로클로스
기억해 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파트로클로스를 잊지 않겠노라고
맹세하지요.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파트로클로스를 기억시키기 위해 파트로클로스
의 장례 경기를 개최합니다.                                                                              .


기억이라는 것은, 죽은 사람을 죽지 않게 하는 전략입니다.




2. 이러한 아킬레우스도 조만간 전사하고, 전쟁도 끝납니다. 오뒷세우스는
애시당초, 명예 따위에 목매지 않고 살아서 집에 돌아가기를 꿈꿔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는군요.  오뒷세우스는 귀향길에 난파합니다. 전쟁이 끝
나고도 10년동안이나 행방불명이 된 채, 사람들에게도 신들에게도 잊혀진
오뒷세우스. 전장에서 그를 늘 보살피던 아테네 여신이, 망각 속에 사라져
버린 그를 끄집어 내어,  제우스 신께도 또한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도
 기억을 시키는 장면. 이것이 장편 서사시 오뒷세이아의 시작입니다.       . 

아, 이 그림은 얼마 전에도 올렸더랬지요.  오뒷세이아에
관한 강대진선생님의 글에 붙였던 일러스트입니다. 그림
이 제법 마음에 들어 한 번 더 올려봅니다. ^^              .




3. 그렇게 죽었던 아킬레우스를,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기억합니다. 살아있는
권력자 알렉산드로스가  까마득한 옛날에 죽은 아킬레우스를  부러워 했다고
합니다. 시인 호메로스가 있기에 아킬레우스가 죽어서도 기억되는 것이라며,
자기에게도 그런 시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탄했다지요. 전쟁터에도
일리아스 두루마리를 늘 지참했으며 (그땐 책이 아니라 두루마리였으니까) ,
무슨 일을 할때나 알렉산드로스 자신의 업적을 기록해줄 필경사를 대동했죠.


옛날에도 올렸던 그림인데(시사in), 한 번 더 올립니다.




4. 기억, 그것은 죽음에 맞서는 인간의 전략입니다.




다음 글부터 이 내용 각각에 관련 출전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분명 이 내용들을 잊어버리고 말 거에요. 기억에 관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by 김태 | 2008/05/02 06:05 | 인간사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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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거울속의 나를 직면하면 at 2008/07/15 18:09

제목 : 여름계절학기-희랍로마신화중간고사제출문
2. <일리아스>의 작가로 통하고 있는 호메로스는 희랍신화의 원형을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 헬레니즘과 로마 문명, 기독교의 중세문명, 더 나아가 근대와 현대의 서구문명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A. Manguel이 호메로스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내용을 그 동안의 발표문과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장(Chapter)을 참조하여 호메로스가 어떻게 이해되고 평가될 수 있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다른 한편 여러분은 나름......more

Commented by 닷오-르 at 2008/05/02 08:43
서양고중세 시간에 맨 첫번째 그림을 보면서 참 BL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동성의 연인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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