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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작업한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만화(팝툰 26호)





이번 호 팝툰 마감을 겨우 마쳤습니다. 번번이 힘들군요.
헉헉.


이번 르네상스 탐정 바사리에는 소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등장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우아하고 세련된 미남이었지만 또한
대단한 괴짜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대단한 덕후인데 잘 꾸미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아! 이렇게 얘기해놓고 나니, 정말로 괴짜 캐릭터
같네요. 참 흔치 않죠, 이런 사람은. 예컨대 미켈안젤로는 매우 덕후였는데
지독하게 안 꾸몄거든요. 씻지도 않고 성격도 까칠하고. 이런 스타일은 꽤
자주 만날 것만 같지요. 상상도 쉽게 되고. 필자도 마감이 닥치면 이렇게...


아무튼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그리면서... 이런 기록에 근거하여, 잘 생겼고
자신만만하지만 또 엉뚱해보이기도 한, 그런 꼬마 얼굴을 만들어봤습니다.







조르조 바사리가 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기를, 작업 때문에 다시 읽었지
요. 원래 고전이라는 텍스트는 읽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 겁니다만, 이
번엔 바사리의 관점이 좀 튀어 보이더군요...  가장 눈에 띠는 점은, 바사리
가 유지하는 그 야릇한 스탠스입니다. 그렇게 가까운 것도 먼 것도 아닌...



가령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팬이 바사리가 쓴 전기를 읽는다면, 분노할 만
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즉 레오나르도가 일만 벌여놓고, 어느 하나 수습하
지 못하였으며, 빈털털이인 주제에 꼭 하인을 썼고, 기괴한 기행을 일삼았
다는 등, 거의 허풍선이에다가 엄청난 기인처럼 묘사하고 있지요. 가끔은
정말 악의가 있는 듯한 표현도 적지 않습니다. 꼭 이렇게 써야했을까싶은.

반면에 레오나르도의 팬이 아니라면, 바사리가 레오나르도에 대해 기술한
수식어구들을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치켜 세워주고 있어
요. 레오나르도가 프랑스왕의 품에 안겨서 죽었다는 것도 거짓말이고요(당
시 이탈리아에서 프랑스왕이라고 하면 거의 조선땅에서 미국 대통령 급은
되었을 겁니다), 다른 인간들은 그의 업적을 이룰 수 없다고 쓴 부분도 닭살
이고, 무엇보다도 레오나르도를 일러 [신과 같았다]라고 쓴 부분은...참말.



꼬마 바사리입니다^^



바사리의 전기를 보면, 그냥 읽어서는, 어떤 화가를 확 치켜세우는 것인지
아니면 깎아내리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접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고, 참.


꼭 레오나르도에 대해서만 그런 것도 아니라니까요. 보티첼리 전기를 봐도
그렇고, 다른 누구 것을 봐도, 참 알쏭달쏭하게 되어 있습니다. 치켜세우는
표현을 많이 쓰고는 있지만, 명예에 먹칠을 할만한 일화들을 꼭 소개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기 스승 미켈안젤로에 대해서도 그렇게 쓰고 있답니다.





까칠한 미켈안젤로 선생.



바사리는 미켈안젤로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대단한 [가문의 영광]으로 생
각했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실제로도 무지하게 미켈안젤로를
존경했더랬지요. 미켈안젤로는 바사리의 머리 속에서 인류 미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이룩한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로 최고냐
하면, 미켈안젤로 이후에는 오히려 미술이 쇠퇴한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역시나 미켈안젤로에 대한 찬양이 넘쳐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켈안
젤로 본인은 바사리가 쓴 전기를 읽고 언짢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
미켈안젤로의 숨기고 싶은 부분들을 바사리가 낱낱이 파헤지고 있기 때문
이지요. 미켈안젤로는 바사리가 쓴 전기의 초판이 출판되자, 그게 무척이나
싫었던 듯,   콘디비라는 다른 전기작가에게 새로운 전기를 쓰게 한답니다.


그래서 바사리는 2판을 내면서 콘디비를 엄청 까대고 있지요......     아무튼
이런 자세한 부분은 다음 기회에 다시 조곤조곤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by 김태 | 2008/03/06 02:33 | 미술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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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간달프 at 2008/03/07 01:32
태, 태권공 여기서 활약을....링크가져갑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와서 댓글달아도 뭐라마셈(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6/22 23:19
좋아하면서도 까대다니 참 복잡한 심리가 깔려있었던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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